전문여행칼럼 - 여성포털이지데이

2008년 1월 13일 오키나와 _ 여행 5일차

12. 슈리성 (首里城)

세계문화유산 슈리성 #2

슈리성공원 (首里城公園 - 슈리조고엔) 은 나하 도심에서 2.5Km 떨어진 해발 120M 의 산 정상에 위치해 있다. 13~14세기 무렵 짓기 시작해 류꾸왕국이 성립된 1429년에 중심지로 자리잡았다. 전쟁중 성벽 일부만 남기고 전소가 돼 1992년에 옛 기록을 토대로 복원 했다. 꼬후꾸몬 (?福門 - 광복문) 을 지나니 드디어, 매표소가 나온다. 그리고, 한쪽에 영어와 일어로 된 팸플렛이 보인다. 한글 팸플렛은 없나 찾아봤지만 없다. 한글 팸플렛이 없으면 보통 일본어로 된 팸플렛을 고르는데, 오늘은 영어 팸플렛을 집어 들었다. 영어나 일어나 그림으로 보이는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영어는 발음이라도 알아 볼 수 있으니 나중에 여행기 쓸데 요긴할 거 같다.

팸플렛 뒷면에는 도장 찍을 곳이 무려 19군데나 있다. 왼쪽 밑에 써진 글을 보니 12군데 이상 도장을 찍으면 기념품을준다는건 같은데, Junior High Shool Students 에 한해서 라는 단서 조항이 있다. Junior High Shool 이면? 중학교일까? 중학교든 고등학교는 나랑 뭔 상관 이겠냐마는...암튼 궁금하다. 원래는 도장 찍는건 포기하려고 했는데, 앞으로 들릴곳이 14곳정도인데, 5곳 때문에 포기하기도 그렇고, 도장을 찍지 못한곳은 나중에 다시 들려야 겠다.

슈리성은 지금까지 봐온 일본의 다른 성과는 많이 다른 모습니다. 지금까지 봐왔던 성들은 대부분 텐슈까꾸 (天守閣 - 천수각) 가 존재 했다. 아마 지금 들어갈 곳이 천수각 같은 역활을 하는 곳 같은데, 일본이긴 하지만, 일본과는 많이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 오키나와라 역시 성의 모양도 다른가 보다.

이번에 통과할 문은 호신몬 (奉神門 - 봉신문) 이다. 호신몬에는 총 3개의 입구가 있는데, 중앙의 문은 국왕이나 신분이 높은 사람만이 지나갈 수 있는 문이었다고 한다.

호신몬을 지나면 우나 (御庭 - 어정)가 나오고, 정면에는 세이덴 (正殿-정전), 오늘쪽엔 난덴 (南澱 - 남전), 왼쪽에는 호꾸덴 (北澱 - 북전) 건물이 나온다. 먼저 밖에서 사진 몇장 찍어주고, 난덴으로 들어가면 차례대로 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

난덴으로 들어서니 제일먼저 눈에 띄는건 사진 촬영 금지 표시다. 볼 게 있고 없고를 떠나서 사진을 못 찍으면 뭔가 많이 서운하고, 흥이 덜 나는데, 아쉽다. 난덴을 지나 세이덴에 들어서도 역시나 사진 촬영 금지. 비싼 돈 내고 괜히 들어 왔다는 생각이 막 들기 시작한다. 건물 내부는 이미 일본이며, 중국 등 여러곳에서 이것저것 참 많이 봐 온 스캉에게는 새로울게 별로 없었다. 중국이나, 한국이나, 일본이나, 많이 다른 듯 하면서도 또 참 많이 비슷한거 같다. 그래도, 도장 찍는 재미로 구석구석 샅샅히 둘러봤다. 실수로 그냥 지나친 곳은 다시 되돌아 가서라도 도장을 찍어 왔다.

마지막 건물인 호꾸덴에서는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 호꾸덴 입구에 사진 촬영 가능이라는 표시가 되어 있는데 참 반갑다. 그렇다해도 내부가 어두워서 찍은 사진은 많지 않다.

호꾸덴 을 나오면 바로 출구가 나온다. 건물 내부 관람을 하고 외부 사진을 좀 찍으려고 했는데, 바로 출구가 나온다. 다행히 살짝 옆길로 가면 다시 안으로 들어갈 수 있어서 슬금 슬금 눈치 보면서 안으로 들어가서 사진을 몇장 더 찍고 처음에 봤던 큐케이몬 (久慶門 - 구경문) 을 통해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아직 슈리조고엔 관광이 끝난건 아니다. 아까 찍지 못한 도장도 찍을 겸 다시 입구인 칸카이몬으로 향했다. 빠짐없이 도장을 찍으며 다시 코후꾸몬 (?福門 - 광복문)을 지나 오른쪽에 있는 볼거리 탐방을 시작했는데, 코후꾸몬 바로 옆에 있는 건물인 케이주자에 들어가니, 한글 팸플렛이 있다. 이런! 다시 처음부터 돌면서 도장을 찍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냥 영어 팸플렛에 마저 도장을 찍어야 겠다.

슈리조고엔에서는 내려다 보는 나하시내는 그다지 특색 있지는 않았다. 저 멀리 바다도 보이긴 하는데, 날씨가 좋지 않아서 잘 보이지 않는다.

팸플렛 뒷면의 도장을 다 찍었다. 중간에 하나 삐딱하게 찍긴 했지만, 그래도 다 찍었다. 이럴때 뭔가 해 냈다는 성취감? 그런걸 느껴야 할까? ㅋㅋ

자 이제 슈리조고엔 주변 관광을 할 차례. 우선 수리성의 정문에 해당한다는 슈레이몬으로 향했다. 정상적인 경로라면 이곳으로 들어와서 슈리성 관광을 했어야 하는데, 무작정 걸어오다보니 정문으로 나가게 됐다.

이 슈레이몬 (守札門 - 수찰문) 은 중국 건축 양식에 류뀨 양식을 접목 시킨게 특징이라고 하는데, 아는게 있어야 보이는게 있다고, 중국 건축 양식이 뭔지, 류뀨 양식이 뭔지 모르니, 뭐가 특징이라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문에 써진 '邦禮之守(방례지수)' 의 뜻은 '류뀨는 예절을 중시하는 나라' 라는 뜻이라고 한다. 일본 2,000엔 지폐에 있는 문이라는데, 2,000엔 지폐가 없어서 확인은 못했다.

슈레이몬을 지나 조금 내려오니 슈리조고엔 관광 안내소가 보인다. 건물내에 슈리성에 대한 자료와, 일본전체에 대한 자료들이 있었다. 일본의 세계 문화 유산이 나온 지도를 보니, 총 13군데의 문화 유산 중 이곳 슈리성을 포함 총 7군데나 가 봤다. 일본 일주도 했으면서 고작 7군데라니 적은거 같기도 하고 많은거 같기도 하고 모르겠다.

그나저나, 오늘이 오키나와 마지막 날이니, 여기서 잠깐 쉬면서, 지인들에게 보낼 엽서를 쓰기로 했다. 그냥 아무데나 앉아서 쓰려고 했는데

이걸보고 나니 갑자기 맥주가 확 당긴다. 안그래도 꼬치가 먹고 싶었는데, 꼬치에다 맥주한잔 하면 되겠다 싶다. 그런데, 파는곳을 찾지 못했다. 맥주보다는 꼬치가 당겼는데, 맥주만 마셨다. 오키나와에서 마지막으로 마시는 맥주. 꼬치를 못먹어 서운 하긴 하지만, 맥주는 캬~ 맛 좋다.

자 이제 '킨죠노이시다다미 도로 (金城の石?道)' 를 찾아가야 한다. 지금 이 여행기를 쓰면서 보니, 킨죠노이시다다미도로인줄 알고 갔던 곳이 엉뚱한 곳이다. 지금에야 알았다. 지도를 좀 자세히 들여다 봤어야 했는데, 건성으로 대충 보다 보니 이런일이! 내가 킨죠노이시다다미도로인줄알고 갔던곳은 류딴 (龍潭 - 용담) 변을 거니는 산책길이었는데, 그 길도 나름 운치 있고 좋았다. 하지만, 내가 찾던 그 곳이 아니라니깐 좀 허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