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흘러 여의는 점점 여성스럽게 변해갑니다.

이에 황세는 의문을 가지게 되죠.

‘나이가 들면 들수록 여의는 예뻐지는 것 같단 말이야, 여자인 옆집 꽃순이보다 예쁘니,

그리고 몸도 야들야들한 게 이상한데? 아 궁금해 안 되겠다.’

여의야~우리 멲 감으로 가자. 우리 절친인 의형제 사이인데 서로 같이 멲 감은 적 없잖아?

가자~가자.

‘헉...멲을 감자니..이건 또 어떻게 빠져나가지’

음..황세야..그게..음...안 돼

왜 안 돼? 의형제 사이인데 같이 멲 감는 것도 안 되니?

나 옆집 광수 랑도 같이 감아봤고 철수 랑도 감아봤는데,

너랑 안 감아봤다는 게 섭섭했단 말이야.

‘아 어쩌지 어쩌지...

.

.

.

에라이 모르겠다. 평생 비밀은 없잖아.’

황세야 사실은 나...여자야 아버지가 거짓말하신거야.

우리 둘이 의형제 사이로 지내라고...

머..정말? 왜 그런 거짓말을 했데? 너희 아버지가??

음...너희 아버지랑 우리 아버지께서 서로 우리를 가졌을 때 약속하셨대..

성별이 같으면 의형제를 성별이 다르면 혼인시키기로...

그래서 아버지가 거짓말 하신 것 같아..속여서 미안해.

음......‘어쩐지...여의가 유독 예쁘게 보인다했어. 살짝 내 정체성을 의심했을정도니,

그런데 이제 어쩌지 더 곤란하게 되어버렸네.’

......

........

....

.....

.......

괜찮아 여의야 너는 아버지 말씀을 지킨 것뿐이잖아.

만약 우리아버지가 나에게 같은 행동을 시켰어도 나도 그랬을 거야.

음....정말?

응, 정말...그나저나 우리 이제 어정쩡한 관계네...의형제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부모님 약속대로 나중에 결혼할 수도.....

‘결혼...이야기가 결혼으로 흘러가게 되나? 하긴 양가 부모님이 약속 하신 건 사실이니..우린 태어나기 전부터 결혼을 약속한 사이가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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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봤는데, 여의야 우리부모님의 약속을 어길 수는 없잖아..

우리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분인데,

그리고 부모님 약속 빼고도 나는 계속 네가 예뻐 보이고,

눈앞에 아른아른 거려서 내 정체성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었거든,

부모님의 약속에 우리 약속을 더해서 둘만의 결혼 약속을 여기서 하는 건 어때?

음...황세야 잠깐만 생각해볼게.

시간이 흘러 어느새 금빛 노을이 두 사람의 어깨위로 떨어졌습니다.

황세야..나도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부모님의 약속을 지켜야 된다고 생각해

그리고 나도 네가 남자로써 싫지가 않아... 여기서 둘만의 약속을 하자.

하지만 한동안 부모님과 친구들에게는 비밀이야.

둘만의 비밀? 둘만의 비밀이라....좋아.

황세와 여의는 둘만의 비밀, 결혼약속을 하고 의형제가 아닌 연인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러다 황세가 신라와의 전쟁에 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신라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는데 일등공신이 되죠.

(황세의 생각과 말 부분이 진한색입니다.)

전하, 황세 장군님이 오셨습니다.

들라하라.

자네가 황세인가?

네, 그렇습니다. 전하

이번 신라와의 전쟁에서 자네의 활약이 컸다고 들었네,

음... 내가 그 공에 대한 보상을 하나 해주고 싶은데,

나에게는 공주가 한 명 있네...무척 아름답고 참한 아이지..

나이도 자네와 비슷하니 천생연분일 것 같은데 어떤가?

‘왕명을 거절할 수도 없고, 집안도 일으켜야하는데, 계속 마음 한편이 쓰리구나...

황세야 난 어떡하니?’

음 황세 장군..싫은가? 나는 나의 유민공주랑 자네를 맺어주어

자네를 내 사람으로써 옆에 두고 싶은 마음이 크네.

설마 거절하진 않겠지?

.

.

.

아닙니다. 거절이라뇨. 전하,

영광이옵니다. 전하.

(여의야..........미안해)

황세 장군과 유민공주는 혼인을 하고, 성에서 같이 살게 됩니다.

그리고 자연히 여의랑 황세는 보이지 않는 벽에 막혀 보지 못하게 되었죠.

여의는 황세의 혼인소식을 듣고 더구나 황세도 보지 못하자

쓰러져 통곡하다 몸져눕게 됩니다.

그리고 하루하루 황세만을 부르며 야위어가다 결국 24살이라는

꽃다운 나이에 죽게 되죠.

황세도 여의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죄책감과 여의를 다신 볼 수 없다는 그리움에

몸부림치다 병에 걸려 같은 해 죽고 만답니다.

그리고 유민공주는 다른 여자를 그리워하는 남편을 바라보다 남편을 보낸 후에

산으로 들어가 여승이 되었고,

훗날 황세와 여의의 비극적인 사랑을 안타깝게 여긴 사람들이

여의각을 지금의 봉황동유적지에 건설하여 매년 여의와 황세 그리고 유민공주의

행복을 빌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