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요일 ...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일요일이 되면 꼭 가봐야 할 곳이 있다.

바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최고의 볼거리로 뽑히는 곳 중 하나인 산텔모 (San telmo) 일요시장 ...

세계 최고의 벼룩시장이라 불리는 곳인데 ... 각종 물건을 파는 상인들은 물론 다양한 거리의 예술가들로 가득차는 날이기도 하다.

데펜사(Defensa) 거리에서 도레고(Dorrego) 광장까지 약 1Km의 거리에 거대한 일요시장이 들어선다.

시간은 오전 10시 정도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리니 가실분들은 참고하시길 ...

산텔모 시장에 대한 기대 때문에 난 이번주 내내 주말을 기다렸다.

원래 외국 여행을 다닐때마다 가장 먼저 찾는곳 중에 하나가 그 나라의 시장이다.

왜냐하면 시장에 가면 그 나라에 대해 가장 빠르게 이해할 수 있고 현지인들의 생생한 삶의 모습들을 볼 수 있기에...

여튼 부푼 마음을 갖고 남미사랑에서 머물고 있는 한국인 여행자들과 점심을 먹고 슬슬 산텔모 일요시장으로 마실을 나섰다.

시장에 도착하자 마자 ... 우린 깜짝 놀랬다.

시장의 규모하며... 수많은 사람들 하며... 상점에서 팔고 있는 특이한 물건들 까지...

평소에는 보기도 힘들만한 오만 잡동사니들을 다 만날 수 있는곳...

ㅎㅎ 역시 기대했던거 만큼... 뭔가 즐거운 하루가 될거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헤헤

우린 우선 도레고 광장부터 아랫쪽으로 쭉 내려가 보기로 했다.

광장에는 벌써부터 빼곡히 들어찬 벼룩시장들과 수 많은 관광객들로 가득차 있었다.

거리에는 벌써 많은 관광객들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시민들로 가득 차있다.

정신없는 산텔로 일요시장의 모습...

이날 햇살이 무척이나 따사로웠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쇼핑과 관광을 즐기고 있었다.

산텔모 시장에는 참 독특한 물건들을 많이 볼 수가 있었다.

세계 최고의 벼룩시장 답게 평소에 보기 힘든 다양한 물건들이 주위 곳곳을 가득 채우고 있다보니....

한곳 한곳 구경하는 자체만으로도 즐거운 곳이었다.  

꽤 오래전에 만들어 졌을만한 골동품들 부터... 왠지 지금의 세상과는 어울리기 힘든 물건들까지...

뭔가 조합이 되지 않지만... 이곳 산텔모에서는 지극히도 자연스러운...

온통 개성으로 가득찬 시장의 모습이었다.

이곳은 소를 키우는 목장의 가우초들이 사용하는 물건들과 각종 사냥 도구들을 볼 수 있었다.

한국으로 가져가선 무용지물의 물건들이 되겠지만... 뭔가 알 수 없는 고풍스러운 느낌의 물건들... 바로 이곳 산텔모 시장만의 매력이었다.

까마득한 옛날에 만들어 졌을 법한 전축...

비오는 어느날... 진한 에스프레소 한잔에 오래된 LP판을 저곳에 꼽아 돌리며 우울한 탱고 음악 한곡을 들을 수 있다면...

그 기분이 어떨까???

역시 축구의 나라답게....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선수들을 축소한 미니어쳐...

그런데... 코카콜라와는 무슨 상관이 있을까??? ㅎㅎ

생뚱맞게... 각 나라의 지폐들을 팔던 곳...

대한민국의 오천원짜리 지폐가 보인다.

근데... 이넘... 도둑놈이다... 아르헨티나 돈으로 30페소이면... 현재 울 나라돈으로 12,000원 정도인데...

5,000원 짜리가 이곳에선 12,000원에 팔리고 있는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나도 이곳에서 장사나 할까? 꽤나 짭잘한 장사인듯 한데.... ㅡㅡ;;

이 돈은 북한의 십원짜리 화폐이다. 태어나서 한번도 보지 못했던 북한의 돈을....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에서 볼 줄이야... 흠...

역시 이래서 여행을 해야 하나 보다... ㅋㅋㅋ

이곳저곳 시간가는 줄 모르며 산텔모 일요시장을 둘러보는데...

도레고 공원 한편에서 애절한 탱고 음악 소리가 들려온다.

가까이 가보니... 많은 관광객들 사이에 탱고 공연을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았던 탱고 커플...

때론 진지하고... 때론 유쾌한 공연을 보여 주었다.

잠시 쉬고 있던...  땅게라 (탱고를 추는 여자를 가리키는 말... 남자는 땅게로라 함)

잠시... 머리도 식힐 겸... 산텔모 일요시장의 탱고커플의 공연 감상하시죠...^^

요즘도 가끔 일요일이 되면... 산텔모 일요시장 한 가운데를 누비고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있으면서 참 많은 볼거리를 주었던 그 곳...

참 그립다...  아주 많이...

산텔모 시장에서 본 개성 넘치던 많은 거리 예술가들에 관한 포스팅은 다음편에 이어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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