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편제와 드라마 봄의 왈츠를 찍은 곳으로 알려진, 느림의 미덕으로 가득찬 섬.
올 봄, 우연히 청산도의 사진을 보게 되면서 이 섬에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거리를 감안할 때 쉬이 오갈 수 있는 곳이 아니어서
언젠가는 갈 수 있으려니..막연한 기대만 했다.
그런데, 해남길에 이 섬을 놓칠 순 없었다.
애초 계획은 이 섬에서 1박 2일을 머물 작정이었으나
어쩌다보니 꽉찬 하루동안의 시간만 주어졌으니
아쉬움은 또 다시 다음 기회로 남겨둘 수밖에..
청산에 살으리랏다..의 오래된 노래가사가 떠오르고,
푸르름이 넘쳐나 두 눈에 제대로 그 색을 담을 수가 없었던 섬, 청산도.
파란 녹음과 함께 행복감을 가득 채워 준 섬이다.
섬 초입 파란 언덕 위에 서 있는 저 집은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 세트라고 하는데,
그 드라마를 보지 않아서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지만
집 입구에 다니엘 헤니 실물크기 사진을 보면서 마냥 즐거워했다. ㅎ
관광객들이 주로 여기에 다 모이는 듯..
세트이긴 하지만, 이 섬 분위기와 묘하게 잘 어울리는 건물.
집 주변으로 봄의 파란 청보리 대신 코스모스를 파랗게 심어놨는데,
아마 이섬의 상징적 푸른 빛 때문인 듯..
그래도 하늘하늘한 코스모스가 만개하면 정말 이쁠 것 같다.
여긴 서편제를 찍은 곳이라고..
뭐 그닥 세트장엔 관심이 없었던 터라 지나가면서 사진만 찍고 안에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그럼 뭐했냐고...?
커다란 나무 그늘에 앉아 옥수수먹고, 사들고간 빵 먹고..
이 섬 너무 예쁘다고 감탄 연발하고, 수다떨고..
다 먹고 힘내서 섬 둘레 트레킹하기 ^^*
청산도의 묘미는 천천히 걷는 길이다.
이 길 따라 섬 전체 다 걸으려면 족히 1박 2일은 걸리겠다는 계산이 나왔다.
둘레길 말고 마을 안쪽으로도 걷고,
선착장으로 가는 길.
알게 모르게 많이 알려진 섬인지, 곳곳에 홍보물들이 눈에 띈다.
완도에서 배타고 50분 쯤 걸리는 섬이니, 아마 이 즈음엔 아무나 들어오기도 힘든 외딴 곳이었을텐데..
물빠진 갯벌에선 싱싱한 바지락 캐는 아낙들의 손길이 바쁘다.
친절하게 길을 일러 준 할머니가 꼭 가보라해서 들른 해수욕장..
물 만날 때까지 가려면 얼마나 걸어야 하는겨..ㅜ.ㅜ
청산도를 떠나오는 배 위에서 찰칵~~
청산도는...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되었으며..
푸른 바다, 푸른 산, 구들장논, 슬로길 등 느림의 풍경이 가득한 곳입니다.
느림을 통해 삶에 쉼표를 그릴 수 있는 섬, 청산도에서 건강과 행복을 충전하세요..
- 관광 안내지도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