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에 수목원이 있다는 것을 완도에 도착해서야 알았다.
청산도에 가기로 한 날, 조금 꾸물거리다 늦게 움직이는 바람에 청산도 대신 어디 휴양림 같은데 없을까..하다 알게 된 장소.
작은 숲을 기대했다가 수목원에 들어서면서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멋지잖아~~~~!!! 외쳤다.
여기는 하루를 넉넉히 잡고 천천히 둘러봐야 할 곳.
트레킹 코스도 제법 길어서 아침 일찍 나서면 하루 알차게 트레킹 하고 난대 식물원도 구경할 수 있을 듯 싶었다.
다음에 다시 완도에 가면 꼭 다시 들러야 할 곳으로 찜~ 했다. ^^
입장료 3000원이 아깝지 않은 곳.
입구에 들어서면 커다란 교육관이 있고, 교육관을 지나면서 시작되는 수목원.
시원하게 펼쳐져 있는 나즈막한 산을 따라 트레킹 코스가 있는데 완주하는 데 제법 시간이 걸리는 거리였다.
아쉬워라.. 준비 부족으로 여기까지 와서 충분히 못 돌아보고 나서야 하는 게 정말 아쉬웠다.
교육관 입구 맞은 편에 조성된 호수로 이어지는 수로
더운 날이라 시원한 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체감 온도가 내려가는 듯했다.
작은 샛길로 들어서면 좁은 계곡도 나오고..차가운 물에 발도 씻으며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 ^^
숲으로 불어오는 바람에 땀으로 젖은 목덜미도 뽀송하게 말리고.. ^___^
햇볕이 내리쬐는 큰길 옆으로 숲을 통과해서 지나갈 수 있는 나무길도 있다.
어차피 트레킹하기엔 늦은 시간이라 아래 쪽 호수로 발길을 돌렸다.
물론 인공으로 만든 저수지이긴 해도 정성들여 꾸민 공간이 이어지고..
길 옆 이름 모를 꽃의 봉우리는 특이한 모습으로 배배 꼬여 있다. ^^
뜬금없이 나타난 우편함이 반갑게 눈에 띈다.
요새 보기 힘든 우편함이 어쩜 여기 이렇게 있담. ㅎ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이어지는 나무 다리
다리 옆 숲에는 남쪽에서만 볼수 있는 다양한 수종들이 이름표를 달고 있었는데..
이름으로만 들었던 나무들을 하나 하나 올려다 보면서 "아~~이 나무구나~~" 하고 아는 척 해보고, 그리고 금방 까먹고..ㅎ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본 호수 안에 작은 물고기도 보이고..
저 나무 다리 끝에 뭐가 있을지 궁금해서 따라갔더니 작은 공연장이 나왔다.
공연장 아래로는 손을 많이 대지 않은 듯 보이는 숲이 있다.
여기...동백꽃 피는 봄이나 가을에 오면 정말 좋겠다..고 되뇌이며
다음에 다시 오게 되면 여기서 여유있게 돌아보리라 마음먹으며...
아쉬움을 남겨두고 서둘러 나왔다.
좋은 것 하나를 보면 다른 두 개를 보고 싶어지고,
두개를 보면 다섯 개를 보고 싶어지는 게 인지상정.
가을이나 내년 봄 다시오자..고 입을 모으고 고개를 끄득이는 친구들. ㅎ
어쨌든 완도 수목원은 이번 완도 여행에서 어쩌다 알게 되서 좋은 기억으로 남은 곳이다.
참고로 완도 수목원의 홈피는 ▶ http://www.wando-arboretum.g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