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정도리 자갈 해변
부산의 태종대, 거제의 몽돌해수욕장처럼
하얗게 빛나는 모래사장 대신 동글동글한 자갈돌로 가득찬 바닷가가 완도에도 있다.
정.도.리..
(흠..여기는 해수욕장이라는 이름을 쓰면 안 될 듯하다.
왜냐하면 돌이 많고 수심이 깊어 해수욕이 금지되어 있다고 하므로.. ^^)
숨이 턱~ 막히게 뜨거운 날씨였는데, 바닷가 가운데 커다란 나무 한그루를 보니 금새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저 나무 아래서 싸 가지고 온 도시락을 먹으며 잠시 시간을 보내기..
뭐 늘 그렇듯 바쁠 것 없는 여행길.. ^^
너른 바닷가에 빼곡하게 깔린 저 돌은 채취금지..
돌들 사이로 작은 바닷풀이 파랗게 자라고 있었다.
돌이 제법 커서 맨발로 걷기에는 불편하고 아프지만..기우뚱거리며 걷는 것도 재미있다.
제대로 화창한 날..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희미하게 보였다.
돌 사이에 자라는 식물 사진을 담아보기도 하고..
깨끗한 바닷물에 발을 담그기도 하고..
완전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 ^^
철썩...차르르...돌 때리는 소리에 이어지는 돌 구르는 소리..
맑은 바닷물에 젖은 큼직한 둥근 돌들이 시원해 보였다.
시원하게 소나기라도 잠깐 내려주면 좋을텐데..빌었지만,
너른 주차장에서 톳을 말리는 아주머니의 마음은 안 그럴 듯..
내리쬐는 햇살 아래에 더 있으면 까만 톳처럼 우리도 그렇게 마를 듯했다.
남도에 오니 공기가 깨끗해서 그런지 여름 햇살이 더 따갑게 느껴진다. ^^
완도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
고운 모래 사장이 길게 이어진 바닷가를 명사십리라 한다는데
완도 옆 신지도에도 유명한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있다.
완도와 신지도를 잇는 다리가 생기면서 완도에서 금새 신지도로 들어갈 수 있기때문에
오가는 길이 훨씬 수월해졌다고.. ^^
사실, 명사십리 해수욕장 보다는 완도와 신지도를 구경하려고 왔기 때문에..
명사십리 해변 따라 길게 이어진 방파제로 들어왔다.
구름 한 자락이 걸린 방파제 안쪽, 작은 선착장에 빈 보트가 조용하게 떠 있었는데..
저 보트 위에 누워 잠시 물 위에 두둥 떠 있어도 좋을 듯 했다. ㅎ
방파제에서 본 명사십리 해수욕장.
여기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라 그런지 여름 피서객을 맞을 만반의 준비 끄읏~~~
해변가의 파라솔과 바나나 보트까지.. 아마 아그들이 왔으면 더 좋아했겠지만..
쪼매 올드한 어른들은 관광지보담 조용한 장소에 끌린다.
(ㅡ.ㅡ;;;)
방파제에서 보이는 서남 해안 끝자락 바다빛은 충분히 환상적이다.
여기 바닷빛이 이렇게 고왔었나...
점점 완도가 좋아진다.
^___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