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내려오는 길에 변산반도 바닷가에 들러 잠시 더위를 식힌 뒤라
같이 내려온 아이들의 해수욕 갈증이 커갔다.
바다가자~~~!!!
이것 저것 먹을 거리 챙겨들고, 해남의 한적한 바닷가 송평 해수욕장으로 GoGoGo~~
오후쯤 송평 해수욕장에 도착했을 때..
입구에서 눈에 띄는 커다란 팻말 하나.
「수영 가능」
이 표지판을 보고 뒤집어졌다.
대부분 "수영불가" 라는 안내판에 익숙하던 차에 친절하게도 수영가능 하다고 알려주는 해수욕장..ㅋ
하지만 한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어쩜 그리 조용한지..
본격적인 휴가철 전임을 감안하더라도 친구말마따나 참 한적한 해수욕장이 틀림없다.
송평 해수욕장 가는 해남의 길도 이쁘고..
날씨도 완벽하고..
조용한 바닷가 해변에 불어오는 바람도 시원했다.
첨에 조용한 해수욕장이라는 말만 들었을 땐,
어디 자그만한 모래밭이 있는 해안가인가부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왠걸~~~ 넓은 모래사장이 시원하게 펼쳐진 바닷가다.
해변 앞의 작은 섬..
저 섬에 가 보고 싶다~~~고,
저기까지 수영해서 갈 수 있을까? 두런 두런 호기심의 날개를 폈지만..
저기까지는 수영금지라고..작은 보트가 있었다면 아마 다녀왔을지도 모르겠다.
남쪽에 접해있다고는 해도, 서해 느낌이 나는 바다색이 쬐금 아쉬긴 하다.
하늘빛이 반사되어서 파랗게 보이는 바다색..ㅎ
해변 끄트머리에 놓인 바위들..
해안을 끼고 도는 도로가 참 정겹게 보였다.
늦은 오후, 물살에 반짝이는 긴 햇살을 받으며 바닷가에서 놀기.
요란한 피서지 소음도 없고, 이리 저리 부딪히는 피서객도 없고,
잔잔하게 밀려드는 파도소리 벗삼아 시원한 그늘 아래서 쉬었다 오기엔 딱인 곳이다.
해질 무렵, 몇 사람이 오고 가는 매점에서 커피 한잔 마실 수 있을까요? 했더니
노란 봉지의 일회용 커피는 돈 받고 팔아본적 없다는 주인아주머니가 그냥 마시라고 타 주신다.
놀다 지친 아이들은 컵 라면으로 허기를 때우고..어른들은 공짜 커피 마셨다. ^^
해변가에 있는 샤워장도 넓고 깨끗해서 말끔하게 모래를 털고 오기에도 좋다.
바닷가의 낙조는 언제봐도 좋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