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여행을 그리 많이 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여행 초기에는 우선 그곳의 풍광을 마음에 담고 추억을 쌓는 일에 빠져서
쇼핑에 그리 관심을 두진 않았다.
헌데 여행이 끝나고 가끔씩 추억이 생각 날때면 그곳을 상징하는 물건 하나쯤 있었으면 좋았을 거라는 후회가 들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맘먹고 그곳에서만 살 수 있는 물건을 찾아보면 사실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이미 세상은 너무나 글로벌하여 중국산이 가는 곳곳마다 점령을 한 지라 무엇이 진정한 메이드 인 필리핀인지 사실 많이 헷갈린다.
나름 원산지가 표기 된 것은 선별하여 골라내긴 했지만...
나이트 마켓에서 제법 값을 치르고 구입한 토산품이다. 코코넛 열매로 만든 토속 인형.
대부분 100~ 200페소인데 이 토산품은 500페소의 정가가 붙어있었다.
원주민이 만들어서 판매하는 거라 믿고 내가 치른 가격이 그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구입했다.
볼수록 마음에 든다. 누가 만들었는지 정확히 알 지는 모르지만 이 인형을 볼 때마다 내가 방문한 아이따족 마을 사람들의 순수한 마음이 떠오른다.
팜팡가에 있는 쇼핑몰에서 구입한 대나무 모빌
워낙 대나무를 좋아해서 무작정 구입은 했지만 나무라서 소리가 청아할 거란 기대는 안했건만..
나의 선입견을 확 깨는 아름다운 소리에 반해버리고 말았다.
그리하여 내가 참으로 아끼는 나의 후배에게 분양해 주었다. 그녀의 귀여운 아이를 위하여~
요즈음 나의 집을 방문하여 차를 마시는 사람들은 컵에 이것을 받치는 호사를 (?) 누린다.
그들은 호사라고 생각 안할까??
그러나 나는 이걸 볼 때마다 흐뭇한걸.. ^ ^
대나무 모빌과 함께 팜팡가에서 구입
필리핀을 방문하고 망고를 먹지 못함은 제대로 필리핀을 여행 못했다고 해야할까??
왜냐하면 망고는 그들의 국민과일이기 때문에..
망고에 대해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일년 열두달 망고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들의 여름인 3~5월이 망고 시즌인 관계로 내가 머물던 때는 가장 맛있는 망고는 맛볼 수가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가끔씩 이 드라이 망고로 그 아쉬움을 달래는 수 밖에...ㅠ ㅠ
나의 친구 로즈가 고향 방문을 마치고 오면서 내 선물로 사온 실내화
아침녘에 선뜻한 내 발을 호사시켜준 고마운 녀석 한국에선 아까워서 감히 신지 못한다.
로즈의 마음이 함께 있어 나에게 하나의 추억이 된 실내화니까....
그곳을 떠나기 전날 로즈가족에게 받은 이별의 선물..
그들은 선물에 이름 새겨주기를 즐겨한다.
머그잔과 부채에 내 이름이 새겨져 있어 절대로 다른 이가 사용하면 안될 것이다.. ^ ^
허기야 나도 행여 손상이 갈까 고이 모셔두고 있긴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