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고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루룩 흐르는
이런 날이면 오히려 그 뜨거운 태양이 그립고 그곳에서 즐겨 먹던 음식들이 더더욱 생각난다.
친절한 나의 필리핀 친구 로즈가 비법을 전수 해준 빌루빌루....
아마도 이곳에서 모든 재료를 구하기는 어렵겠지만 부족하나마 조만간 한번 만들어 볼 생각이다.
찹쌀가루로 경단을 만들어 준비해 놓는다.
처음엔 아주 작게 만들다가 점점 커지는 경단... ^ ^
코코넛 가루를 물에 괴어 밀크를 만든다.
우리네 식혜를 만들 때 엿기름을 걸러 물을 만드는 방법과 비슷하다.
이 바나나는 주로 요리용으로 사용된다.
이름도 바나나사바라고 불린다.
노랗게 익었을 때 그냥 먹어도 맛은 바나나 맛이던데..
어쨋든 바나나 천국답게 다양한 바나나가 있다.. 어느 날 아주 작고 귀여운 바나나를 사서 먹었는데 그 맛은 정말 예술이었다. 아마도 한국에서 당분간 바나나 사먹고 싶어질까 싶다.
바나나 사바를 껍질을 벗겨 한입 크기로 잘라 놓는다.
젤라틴..
한국에서 이 재료를 구하기는 어려울거 같다.
특별히 빌루빌루 맛을 좌우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씹히는 맛이 독특해서 빠진다면 많이 허전할 것이다.
고구마와 가비와 오비..
생김새는 고구마와 비슷하게 생긴 삼총사.
자주색깔을 띄는게 오비인데 껍질을 벗기는 순간 약간 끈적함이 느껴져 우엉 생각이 나서 불길함이 느껴졌다.
내게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라서..
역시나 잠시후 손목에 가려움증이 몰려와서 당황을 했는데 다행히 로즈가 그들의 민간요법을 알려줘서 무사히 위기를 넘겼다.
코코넛 가루로 가려운 부위를 문질렀더니 정말 신기하게 가려움증이 사라졌다.
코코넛 밀크를 끓이다가 나머지 재료들을 다 넣고 저으면서 끓여준다.
초록잎은 필리핀 요리에 많이 쓰이는 판단잎이다.
여기에 취향에 따라 설탕의 양을 조절해준다.
달콤한 간식이지만 한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는 음식이다.
내게 요리 비법을 전수해준 로즈와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