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까를로스 데 바릴로체 (San Carlos de Bariloche) 에서의  새로운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여행자들이 극찬하는  바릴로체의 아름다운 서쪽지역 샤오샤오 (Llao Llao) 호텔과 깜빠나리오 (Campanario) 언덕을 다녀올 생각이다...

사전에 인터넷 등 으로 알아본 결과 바릴로체는 시내를 중심으로 서쪽지역의 경치와 풍경들이 넘 아름답다고 한다.

서쪽으로 행하는 버스를 타고 보통 18Km 지점에 내려 자전거를 대여해 샤오샤오 호텔이 있는 27Km 지점까지 갔다가 다시 18Km 지점으로 돌아와

자전거를 반납하고 17Km 지점에 있는 깜빠나리오 언덕에 올라가 풍경을 보고 내려오는것이 가장 좋은 하루 코스라고 한다.

그런데....

어제 간만에 넘 신나게 놀았는지... 늦잠을 자고 말았다....

서둘러 다녀와도 빠듯한 코스인데... 말이다... ㅡㅡ;;

그리고 하늘에선 금방이라도 비까 떨어질듯 우울한 날씨를 보여주신다.

얼른 씻고 간단히 먹을 바게트 빵과 크림을 챙긴 후 호스텔을 나섰다.

광장과 마을로 이어지는 입구의 모습...

바릴로체는 처음부터 마을을 계획해서 조성했는지... 마을 자체가 넘 잘 꾸며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물 하나하나 넘 깨끗하고 아름다운게 남미의 다른 도시들과는 넘 달랐다.

나름 운치있는 마을의 한 도로...

마을을 빠져 나오면 멋진 센트로 씨비꼬 (Centro Civico) 광장이 나온다.

광장 앞으로 펼쳐진 멋진 호수를 바라보며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과 여행자들이 한데 어울어져 있었다면...

참 여유롭고 운치있는 풍경을 연출했을텐데.... 이넘의 우울한 날씨가 문제였다...

한적한 센트로 씨비꼬 광장의 모습....

아름다운 도시와 광장을 둘러보고 난 바릴로체 서쪽지역으로 이동하는 버스를 타러 정류장으로 이동했다.

벌써 점심때가 가까워 온지라... 일정을 변경하고 바로 샤오샤오 호텔로 이동하기로 했다.

뭐 어차피  오락가락 비도 오고해서 자전거 타고 쉬엄쉬엄 경치를 감상하긴 틀린거 같고.... (그렇게라도 위안을.... )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구간의 바깥 경치는 정말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정말 이곳에서 노후에 편하게 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버스는 종점인 샤오샤오 호텔에 도착했다.

샤오샤오 호텔에는 저렇게 각 나라의 국기들이 걸려 있는데... 그 중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태극기도 보인다...^^

호텔에서 빠져나와 슬슬 주위를 둘러보며 버스가 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목적지는 17Km 지점에 있는 깜빠나리오 언덕까지 한 8Km 정도를 걸어서 이동하는 것이다.

왔던길을 다시 가는 거지만.... 버스에서 본 풍경과... 직접 걸으며 보는 풍경들은 분명 다를테니까....ㅎㅎㅎ

호텔 앞의 전망대에선 뒤쪽으로 멋진 호수의 풍경이 연출된다.

진짜 이쁘당...ㅜㅜㅜㅜ

나도 나이가 들면 자연을 벗삼아 호수앞에 오두막집 하나짓고 여유롭게 살고 싶다...

호텔에서 내려오는 길....

다시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몰려온다.... 바람도 심하게 불고.... 날씨도 추워지고....

아놔...ㅜㅜㅜㅜㅜ  이거 목적지까지 제대로 걸어갈 수 있을지...

반대편 하늘을 그래도 맑은데.... 어차피 저 구름들은 지나가 버린 구름들이라... ㅡㅡ;;

바람이 무지하게 불어서... 멋지가 6:4 가르마가 자동으로 만들어져 버렸넹...ㅋㅋㅋ

내려와서 본 언덕위의 아름다운 샤오샤오 호텔.... 정말 주위의 경치가 예술이당...

담에 기회가 된다면... 럭셔리하게 저 호텔에서 함 묶어봐야겠당... 헤헤...

지금은 가난한 배낭여행자라... 그냥 구경만...ㅋㅋ

호텔을 빠져나와 걷다보니...  언덕위의 작은 성당이 보인다.... 

성당 앞에서 바라본 샤오샤오 호텔의 모습....

다행이 삼각대를 가져가서... 사진 한장 건졌당...ㅋㅋㅋ

여행내내 버리고 싶은 물건 1위인 삼각대.... 참 거추장스러운 놈이지만.... 가끔 이럴땐 꽤나 쓸만한 놈으로 변하곤 한다.

길을 걷다보면 참 이쁜 집들이 많다. 동화속에 나왔을거 같은 숲속의 이쁜 오두막 집....^^

왜 여행자들이 자전거를 타거나 직접 트래킹을 하며 이 코스를 걷는지 알거 같다...

여기저기 참 아름답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는 풍경들을 보면... 내 마음이 넘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

하지~ 만~... 하필.... 이런 중요한 날에.... 늦잠을 자버려서....

빠듯하게  이동을 하고 있는 내 자신이 한심스러워 지기 시작한다.

거기에 하늘에선 뽀너스로 이런 우울한 날씨까지 주시고......

길을 걷다보니... 점점 빗방울도  굵어진다...   아놔....@@;;

우산도 없는뎅... 큰일이다..... 카메라와 짐 때문에 결국 나무밑에서 내리는 비를 피하기로 했다.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하늘은 어두워져 가고.... 날씨는 추워지고..... 이거 완전 불쌍한 노숙자가 되고 있다....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뭔가... 결정을 내려야 할 시간이다...

이대로 움직이다간... 아무것도 못 보고 들어가게 생겼다. 내일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이동할 계획이기 때문에... 오늘 바릴로체를 만끽해야 하는뎅...ㅜㅡ;;

결국 일정을 변경하기로 했다.

다시 버스를 타고 깜빠나리오 언덕이 있는 지점까지 이동해서 언덕에 올라가 경치를 감상하고 바릴로체로 돌아가는 것으로....

아쉽지만 지금 상태론 그게 최선의 방법인거 같다.

정류장에 도착하니 한 여행자 커플이 보인다... 이들 역시 생각치도 못했던 날씨 때문에... 많이 억울해하는 표정이다....

얘기를 나눠보니... 자기들은 바로 바릴로체로 돌아간다고 한다.

오늘은 날씨가 나빠서 내일 다시 나올거라고....  좋겠당... 난 일정때문에 그렇게 여유를 부릴 수 가 없으니...

버스를 타고 우울한 창밖을 바라보며 가다 보니... 어느덧 내릴 시간이다....

그런데 하늘이 도우셨는지... 여기는 그래도 날씨가 좋다.

뭐... 기본적으로 강한 바람과 비는 내리고 있었지만...ㅜㅜㅜㅜ

버스에서 내려 안쪽으로 들어오면 저런 표지판이 보인다.

표지판을 찾았다면 맞게 찾아온것.... 깜빠나리오 !!!

매표소에서 얼렁 표를 구입한 후 케이블카를 타고 언덕으로 올라갔다.

물론 직접 걸어서 올라가는 방법도 있지만... 오늘 날씨를 보면... 그건 아닌듯....ㅎㅎ

언덕에 올라가면.... 저런 멋진 풍경들이 펼쳐진다. 산과 호수, 섬들의 아름다운 조화를 볼 수 있다.

전망대에 있던 안내액자... 나름대오 아름다운 뷰 포인트를 알려주는것 같다.

날씨가 꾸리하다보니... 이거 찍는 사진마다 영....

저 밑에는 단체로 오신듯한 유럽의 나이드신 할머니들이 보이신다...

다들 예상하셨는지... 아님 각오하고 오신건지... 노란 우비들을 입고 이 추운 날씨에도 참 즐거워 하신다... ^^

저렇게 웃고 있지만.... 난 웃는게 웃는게 아니었다....ㅜㅜ

정말 얼마나 추웠는지... 카메라로 사진 찍을때 손이 얼얼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매서운 바람에 이번엔... 정확히 2:8로 새로운 헤어를 연출해 주셨다.

날씨만 맑았다면... 참 멋진 풍경이었을텐데.... 정말 아쉽당...

하지만 나름 운치있는 이런 모습도.... 매력은 있는듯....

날씨가 넘 추워서... 더 이상은 버티기가 힘들었다.

결국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밑으로 내려왔다.

아담한 깜빠나리오 언덕 매표소의 모습...

날씨 때문인지... 오늘 넘 한적하다....

결국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난 다시 바릴로체 시내로 돌아왔다.

뭐............... 어차피 남미는 잊고 살기엔 너무 큰 추억들을 만들어 준 나라이기에....

분명 또 올테니.... 그때 여유롭게 즐기면 되는 것이다.

정류장에서 시내 광장으로 내려오며 찍은 사진....

광장에서 보이는 저 넓은 호수를 보라... 가슴이 뛰지 않는가???

만약 아무런 감흥이 없다면... 당신은 넘 매말라 있는 것이다... ^^

호수앞에 저런 이쁜집을 짓고... 꼭 살아야 겠다...

대룡이 열심히 벌자....ㅜㅜㅜㅜ

광장에 오면... 바릴로체의 명물인 목에 약통을 차고 있는 세인트버나드가 보인다.

같이 사진을 찍고 싶긴 하지만....

사진 찍을려면... 돈을 내야 한다는....

유난히 멋지게 보이던 한 건물의 모습... 광장 한편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데...

어떤 건물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나저나 하루종일 넘 추위에 떨어서 그런지... 몸 상태가 영 안좋다...

얼렁 들어가서 쉬어야 겠다...

호스텔 근처의 도로 표지판...

울 나라도 저렇게 심플하게 바꾸면 어떨까???

국회에 건의나 해볼까? ㅋㅋ

드디어 도착했다.

내가 머물던 호스텔 입구의 모습....

저기서 벨을 누르면 문을 열어준당....

남미의 아름다운 자연을 가지고 있는 바릴로체....

2박 3일의 짧은 일정은 넘 아쉬움을 남게 한다.

뭐.........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또 올꺼니까..... 쿨~ 하게 인사하고 떠나면 된다.

내일은 다시 장시간의 버스를 타고....

아마도 내 남미여행의 최종 목적지가 될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떠난다.

이제 남미에서 보낼 시간도 열흘 남짓 남았다.

하루하루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준 지구 반대편 남이에서의 여행.... 남은 여행도 좋은 추억을 더 만들며 건강히 여행해야 겠다.

내일을 위해... 오늘은.... 푹~ 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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