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도 이랬다...
그리 많은 비도, 적은 비도 아닌..
그저 가볍게 나무를 흔들수 있을 정도의 한낮의 무더위도 한풀꺽일듯한..
이것저것 붙여져 있는 홍대의 어느 골목의 벽마저도
내리는 비의 촉촉함에 어렴풋이 거억이 날듯, 말듯,
아련함으로 기억되던 날..
아주 가끔은..
낡은 서랍속에서 반갑게 찾게된 옛사진처럼
신선한 자극이 될 때가 있다..
특히나, 오늘같이 비오는 날에는 더욱 더...
누구에게나 똑같이 부여받는 하루에 똑같은 홍대의 벽화거리를 보더라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때론 이 거리가 지져분해 보일수도,
때론 산만해 보일수도,
때론 예술로 보일수도,
때론 그저 어른들의 낙서장이라고 보일수도,
때론 힘든 삶속에 잠시 쉬어가는 휴식처가 될수도,
때론 아무생각없이 그저, 단지 '나'를 찾게 되는 시간이 될수도 있으니 말이다...
아주 작은 벽화 하나하나라도..
나에게 특별한 느낌~! 으로 다가왔던 거리..
오늘 같이 바람과 함께 비가 오는 날..
그날 나에게 마음마저 촉촉해지는 시원한 사이다의 청량감을 느끼게 했던..
홍대벽화거리를 다시 거닐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