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지만! 힘들지만!

숙소 들어가기 전에 꾸역꾸역 마지막 스팟 시티라이츠서점으로.

굳세어라 레니야 ㅋㅋ

이번 샌프란시스코 여행은 마치 LET'S GO SANFRANCISCO 같은 뻔한 가이드책 달랑 몇페이지내에

집약적으로 뽑아놓은 스팟들만 간듯한 느낌.

몇군데 빼고.

이 시티라이츠서점이 그 몇군데 중 하나 아닐까한다.

숙소 바로 옆에 있다는거 뒤늦게 알게되어서

마지막 순간에 겨우 가볼 수 있게 된거였다 ㅎㅎ

이 서점으루 말할 것 같으면 1950년대에 로렌스퍼렝게티라는 시인이 창립한 서점이라는데.

비트문화를 대표하는 곳으로 지금까지 남아있다고 한다.

비트문화, 비트족; 비트제너레이션 beat generation으로 지칭되는데.

직역하면 패배의 세대. 실종의 세대. Lost generation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한다.

1950년대 2차 세계대전이후로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문화라고 한다.

자본주의 시대에 대항한 보헤미안적인 정신같은거랄까.

나도 완벽하게 이해못했음 -ㅅ-;;

이 창업주 퍼렝게티씨도 시인으로 비트제너레이션이라고.

이 서점을 많은 예술가들과 문학가들이 모여드는 거점화 시켰다고 한다.

모여서 예술과 문학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로스트제너레이션이라니까 막 신세한탄 시대유감에 대해 비판하고 그랬겠지 ㅋㅋ

들어가서 구경.

내가 보기와 달리 책방같은델 촘 좋아해. 책은 잘 안 읽어도 ㅋㅋㅋ

주인이 시인이라 그런가 시집류가 많았고~

예술쪽의 책도 많았다.

그런건 글자가 눈에 안들어와도 제목만 보고 책 비주얼만 봐도 흥미로워.

지상, 지하 이렇게 있다

그러고보니.

1950년대에는 비트세대들이.

1960년대에는 히피들이.

이 도시의 옛 풍경은 어땠을까. 생각하면 참.

지금은 관광객들로 바글거리는 관광도시라고만 생각했던 이곳에 숨겨진 매력이 얼마나 많을까 싶다.

여행기를 쓰면서 돌이켜보니 샌프란은 꼭꼭 다시가야겠다는 생각이 계속 드네.

샌프란은 절대 한번으로 부족하고 난 너무 허술하게 본거 같애 ㅜ ㅜ

흣.

이 서점 바루 옆에는 베수비오(Vesuvio)라는 카페가 있는데 시티라이츠서점과 맥락을 같이 한다.

그 시절 문학가들과 예술가들이 모여서 함께 수다를 떨었던 곳이라고 한다 ㅎㅎ

이때 시간이 벌써 밤 10시가 넘었고.

나에게 동행이 있다면 같이 들어가서 마지막밤이니 지난 6일간의 여행을 곱씹어보면서

맥주나 한잔하고 그러면 참 좋을 뻔했다.

그러나 나는 혼자!

이거슨 현실!

쿠키로 고나마 급한 배는 채웠지만 여전히 고팠고

슈퍼마켓에 들어갔더니 한국 컵라면이 보이길래 하나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 웬지 펍이나 바들이 왁자지껄 시끄러웠다.

지나가는 날 보고 "Let's celebrate laborday!"라고 외쳐대는 젊은이에게 냉소적으로 손한번 흔들어주고 숙소로 돌아왔다.

아. 내일이 북미 노동절이지.

그래서 오늘 밤 젊은이들이 이렇게들 신난건가.

샌프란은 어쩐지.

분명히 매력적이지만 나에게 조금 힘들었던 도시다.

내가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에게 냉소적이어지게 만든 샌프란시스코.

숙소로 돌아와서 라면이랑 일잔.

나의 캐리어에는 사실. 조니워커 미니가 한병있었쥐~

예전에 동상들이 여행가면 먹으라고 준거 ㅋㅋ

정말로 여행와서 이거 먹게 될줄 몰랐다.

것도 마지막날 라면이랑 숙소에서.

라면먹으니 짜고 해서 어제 남은 치즈케익도 한입 먹고선

여행이 끝났다! 레니야~! 혼자서 별 사고 없이 잘했오~

라며 ㅎㅎ

티브이에선 왜 하필 그때 오션스일레븐이 티비에서 하고 있냥

ㅇ_ㅇ

급 라스베가스가 그리워지면서 ㅠㅠ 라스베가스의 밤은 즐거웠는데!!!라며.

아아- 라스베가스- 하며 열심히 봤다.

마지막  벨라지오분수장면을 보고 나도모르게 흐뭇.

흐흐

2008년 9월 1일 Labor's Day

돌아오는 날 아침이 밝았다.

벤쿠버로 돌아가는 비행기가 낮 1시여서 오전에 볼일만 후딱보고 돌아가는 일정이었다.

일단 파웰스트릿쪽에서 찜해두었던 물건들 착착착 사고. SF MOMA에서 봐두었던 벤쿠버패밀리 선물사고서~ BART타고 공항가는 일정.

이것저것 빠르게 쇼핑 끝내고.

스타벅스에서 커피하나 테이크하고

아직도 남은!!! -ㅂ-; 치즈케익을 Yerba Buena공원에 앉아서 마저 잡숴 주었다.

음...

아쉽다.

아쉽지만 .

오늘은.

벤쿠버 돌아가는 날.

...

olleh~~ ㅋㅋㅋ

일정은 끝났고.

나의 돈도 다 떨어졌고.

체력도 바닥이고.

어차피 이렇게 되었는데!

벤쿠버 돌아간다~~~~~~~~~~~~~~~~

꺄오~~~~~~~~~~~~~

돌아갔더니 벤쿠버 나의 홈 저녁메뉴가 내가 제일 좋아했던 바바의 특제 피자!

아- 이런 편안함과 익숙함이 바로 여행의 이유 중 하나구나. 했던.

7일간. 미쿡여행.

그렇게나 원했던 여행이어서 온것 자체가 기뻤고.

준비할때부터 시간이며 돈이며 너무 스트레스 많이 받았었지만.

시간과 돈 스트레스 투자한 만큼 가치있는 시간이었다.

또 혼자였기때문에 특별했던 순간들.

여행 중의 내 에너지. 내 감성.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정말 소중하고 아름답다.

지금은 1년밖에 지나지않았는데. 어쩜 이리 다를까 :D

아무튼. 여행기를 통해 돌이키니 좋구나.

시애틀~ 라스베가스~ 그랜드캐년~ 샌프란시스코~ 모두모두 안녕!

기복도 있고 집중도도 다르고 했지만.

그게 다 추억이고 경험이었어 :)

Farewell!!

See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