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빌딩 Ferry Building
페리빌딩. 항구 바로 앞에 있는 빌딩.
재래시장 비슷한 시장들과 각종 샵들이 입주해있는 일종의 쇼핑센터다.
저 시계탑은.. 어디서 본떠왔다던가.
암튼 특색있다고 하던데.
저 시계가 가르키는 시간이 샌프란 시간의 기준이라고 한다.
오후 7시 55분정도구나.
하늘에 수놓아진 전선들
이게 참 사진에서 효과가 좋아 :D
안으로 들어가보았는데;; 거의 다 문을 닫았더라.
흙!ㅠㅠ
8시까지 하나봐-
다들 문 닫고 몇개 가게 열고 있는데 거의 닫으려고 하는 분위기 ㅠㅠ
기념품샵도 많고 카페나 델리들도 많고.
여기 맛집이 꽤 많다고 들은 것 같은데...
나도 배가 초큼 고프기도 하고. 괜찮은데 있으면 여기서 식사를 해결하려고 했었는데.. ㅠㅠ
참, 여기는 주중에 장도 크게 열린다고하는데 당시에는 이런 정보를 몰라서.
이렇게 문닫고나 오게되고. 흙...
하릴없이 항구쪽 바다나 바라보고 서있었다.
또 다시 쓸쓸해지는군 -.-
ㅋㅋ
그리고 다시 페리빌딩앞으로 나오니
아까는 없었는데 어느새 젊은이들이 모여서 음악 크게 빵빵 틀어놓고 놀고 있었다.
모여서 저러고 막 춤추고 있는게 아닌가.
마치 클럽인냥
신기했다 ㅎㅎ
아무런 말도 없이 단지 음악에 정말 신나게 춤추고 있는 모습이.
한참 앉아서 구경-
오늘은 정말 아침부터 많이 돌아다녀서인지.
발도 아프고. 몸도 축나고. 기분도 가라앉고...
... 나도 추고 싶다. 아무생각없이 순수하게 춤만 열심히.
근데 뭐. 끼어들어서 춤을 출 용기도 없을 뿐더러.
이 날의 나는 좀 폐쇄적 -.-;
시선도 곱지않고 누구랑 말섞기가 귀찮아.
피곤하고. 여행의 끝이구나.
라는 생각에 아쉽기도 하고.
샌프란 시스코. 무언가 겉만 쓱쓱 대충 훑은것 같아.
라는 씁쓸한 생각도 들고.
힘들기도 하지만 숙소가기전에 나름 유명하다고 하는 그레이스 대 성당에 그냥 잠시 들르기로 했다.
케이블카에 몸을 싣고.
케이블카는 두개 라인으로 되어있는데 캘리포니아라인은 페리빌딩쪽이 회차역.
케이블카는 매달려가야 제맛이겠지만 인기없는 캘리포니아라인 회차역이라 손님도 없고 자리 열라 많은데 매달릴순없잖아 ㅋㅋ
그냥 조신하게 앉아서.
운전사 아저씨와 그레이스 대성당 간다고 어쩌고 저쩌고 몇 마디 나누었다.
친절한 분이셔서 웬지모를 안도감이 ㅎㅎ
흔들리는 Grace Cathedral.
고딕양식이라던데. 몰겠다.
그냥 이거 보고는.
"어... 그래.. 그레이스성당봤다. 응" 정도.
실내를 들어가보면 뭔가 더 멋진걸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웬지 성당같은곳은 괜히 못들어가겠어.
그러고.
이제는 숙소로 돌아가쟈- 라며 다시 케이블카탑승
한밤중에도 딸랑딸랑 소리를 내며 우다다다 열심히 달리는 케이블카
수많은 언덕길을 어쩜 이리 잘도 오르락내리락하는지.
생각보다 빠르기도 하다.
무엇보다.. 케이블카의 매력은 타고 있는 동안 양쪽으로 쭉쭉 뻗어있는 샌프란 구석구석의 길을 구경하는 게 참 좋았다.
숙소 가까운 곳에서 대충 하차.
숙소로 돌아가기 전.
차이나타운에 들러 어제 낮에 봐두었던 골든게이트포춘쿠키팩토리가서 포춘쿠키 사야지~
라며 다시 포춘쿠키팩토리로
거의 10시가 다되어가는 시간이라 혹시나 문닫진않았겠지 하고 조마조마 갔는데 다행히 아직도 문을 열고 있었다.
포춘쿠키 큰 덩어리 두개 사서 계산을 하는데.
포춘쿠키장인처럼 보이는 중국 아저씨가 나를 은근-하게 쳐다보면서
어디서 왔느냐, 혼자왔느냐 이러면서 말을 조금 시키신다.
서로 서툰 영어로 몇마디 주고 받고 가게를 나서려는데
아저씨께서 내 손을 꼭 쥐고는 포춘쿠키 모양 만들다가 실패한것처럼 생긴 쿠키조각들을 한봉지 들려주시고는
나를 얼마나 애처롭게 쳐다보던지. ㅇ_ㅇ;;;;
쪼매난 한국아이가 밤늦게 와서 포춘쿠키 두봉지 사가는게 안되보이셨나.
어쨌건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었기때문에 무지 고마웠다 ㅎㅎ
평소같으면 뭐~ 그럴수도~ 라며 웃고 말았겠지만
여행의 마지막날이었고.
웬지모르게 이 도시가 나를 지치게 한다는 느낌도 들었고.
그 아저씨의 눈빛에 더럭.
슬퍼졌다.
......
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