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들었던 칠레를 떠나 다시 아르헨티나로 돌아가는 날이다.

아침 일찍 다시 배낭을 짊어지고 발디비아 버스터미널에서 아르헨티나 바릴로체로 가는 인터네셔날 버스를 타고 칠레를 떠났다.

예정에도 없던 칠레 여행이 넘 좋았던 것일까?

볼리비아를 벗어날 때와는 다르게.... 칠레에선 계속 있고 싶다는 생각이 넘 강하게 들어서 인지....

아쉬움 또한 너무 크게 느껴지는 하루였다.    흠....

바릴로체는 스위스의 알프스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고 하는 아름다운 도시라고 한다.

여행자들 마다 어찌나 도시와 호수, 산들이 이쁘다고 극찬을 하던지.... 가기 전부터 꽤나 궁금하고 기대되던 도시였다. ^^

발디비아에서 국경을 넘어 바릴로체까지는 7시간 정도가 걸렸다.

국경에서 1시간 가량 잡혀 있었던 시간을 제외한다면... 6시간 정도....

남미의 도시 중에서도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국경 심사는 꽤나 빡세게 진행된다...

다른 나라들 처럼 국경을 그냥 도장만 쾅 찍고~ 쓩~ 하고 빠져 나가는 일은 상상조차 할 수 가 없다.

소박한 칠레 국경의 모습....

출국 심사를 한 후... 요기만 쑥 지나서 나가면.... 바로 아르헨티나의 시작이다.

내가 타고 갔던 아르헨티나의 유명 버스회사 안데스마르....

발디비아에서 바릴로체까지 교통비는 칠레 돈으로 15,000페소(약 37,000원) 정도가 된다.

1층 까마 좌석의 가격이다. 만약 2층 세미까마를 이용하면 이 보다 더 저렴하다.

까마와 세미까마의 좌석은 하늘과 땅 차이.... 타 본 사람만이 알것이다....ㅎㅎㅎㅎ

돈 없는 배낭여행자가... 왠 호사를 부리나 했겠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칠레에서 아르헨티나로 넘어가는 버스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간만에 까마도 함 타볼겸.... 내 몸 한번 간만에 호강 시켜줬다....ㅋㅋ

여행의 끝이 슬슬 보여서 그런가.... 이젠 내 몸도 슬슬 생각하며 여행을 해야 겠다.  왜냐??? 난 소중하니까...ㅋㅋ

어느덧 시간이 흘러 이른 아침에 출발한 버스는 국경을 넘어.... 아르헨티나의 아름다운 도시 바릴로체에 가까워 지고 있었다.

근데.... 이거 점점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멋지게 잘 자란 나무들과 보기만 해도 감탄사가 나오는 산과 들의 멋진 풍경....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 아름다운 호수들....

바릴로체.... 왠지 시작부터 넘 느낌이 좋다....

하루종일 내리는 이 비만 빼면....

드디어 터미널에 도착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니 슬슬 귀찮아 진다...

시내로 가는 버스를 알아보려다가... 그냥 큰 맘먹고  다른 여행자들처럼 택시를 타고 시내로 이동했다.

아놔... 택시비 왜이리 비싸...  가까운줄 알았는데....ㅜㅜ

오늘 넘 호강하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괜히 불안하게 말이야...

택시에서 내리고 보니...  오~~~ 이거 도시자체가 넘 이쁘다....

건물 외벽이 나무로 만들어져 있어서 그런지 이쁜 산속의 통나무집들이 생각난다.

시내 중심의 한 건물...

기념품 가게인데... 아기자기한 물건들이 꽤나 귀엽당...ㅎㅎㅎ

거리 곳곳에 바릴로체만의 느낌이 스며들어 있다.   유럽의 스위스도 이런 느낌일까? 왠지 그럴거 같다는...ㅎㅎ

그나저나 얼렁 호스텔부터 잡고 동네구경을 해야겠다.

높은 건물에 있어 경치가 너무 좋고 시설이 좋다는 한 호스텔을 찾았다....

그런데.... 역시나 Full 이다... ㅠㅠㅠㅠㅠ

아르헨티나나 칠레는 정말... 예약없이 다니는 나에겐.... 숙소 구하는 일이 넘 어렵당....

내리는 비를 맞으며.... 한참을 헤매고 드디어 한 호스텔에 짐을 풀었다.

그닥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뭐 이정도면.... 더 이상 돌아다니기도 힘들고....ㅜㅜ

짐을 풀고 나니 배가 고프다.... 동네 마실은 내일해야겠다...ㅡㅡ;;

근처의 대형마트에 가니.... 오랜만에 값싸고 질좋은 아르헨티나의 소고기들이 날 반겨준다...ㅎㅎㅎ

간만에 칼질이나 해야겠다.  안심 두덩이와 내일 하루종일 돌아다니기 위해 필요한 샌드위치 재료를 사고 호스텔로 돌아왔다.

이젠 여행자의 자세가 된건지... 사먹는거 보다 이렇게 해먹는게 좋다...ㅋ

물론 혼자먹는 저녁은 외롭긴 하지만... 이젠 견딜만 하다...

간만에 살살녹는 안심 스테이크에 날라다니는 쌀밥과 간단한 샐러드를 먹으니.... 온 세상의 그 어떤 만찬도 부럽지 않다...

저녁을 먹고 나서 간만에 가이드 펼치고 바릴로체에 대해 정보를 찾기 시작했다.

오기전에 여기저기서 정보를 수집하긴 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역시나 온통 영어로만 된 가이드 북은.... 넘 보기 힘들다...ㅜㅜㅜㅜㅜㅜㅜㅜ

앗~ 근데 바릴로체에 Ma Maison이란 유명한 살사 클럽이 있다... 그리고 오늘은 토요일 밤.... ㅋㅋㅋ

간만에 몸좀 풀어볼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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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날 생각지도 못했던... 바릴로체의 살사클럽에서 신나게 춤추고 늦은 새벽에야 다시 호스텔로 돌아왔다.

이넘의 춤바람은.... 전 세계 어딜가도 막을 수 가 없다....ㅜㅡ;;

내일은 바릴로체의 아름다운 자연에 흠뻑 취해 볼 생각이다....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요~ 대룡씨...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