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난 여기가 가고 싶었어.
응. 난 히피문화가 괜히 좋아.
큭
골든게이트파크 정문으로 바로 나오면 헤잍거리와 이어진다.
60년대 히피운동의 발상지라는 이곳.
이제는 히피들도 다들 어르신이 되었고 -ㅅ-;;
분위기만 얼풋남아서 나름의 쇼핑문화가 발달되어있다고 한다.
옷가게, 레코드가게, 술집, 커피숍, 문신가게 등등
나름의 분위기와 컨셉에 충실한 가게들.
난 그냥 이 집 저 집 기웃 기웃 구경
구석구석 재미있는 샵들도 많고.
벽화mural들도 많고.
레코드샵, 옷가게 등등 막막 구경했다.
히피, 빈티지 스탈 옷가게가 좀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열심히 구경했는데 역시나 가난한 여행자인 나에겐 가혹 !
개중에 고나마 쌌던 평화를 상징하는 마크가 잔뜩 찍힌 스카프 하나 샀다.
히피의 거리니까 라며~
사실 스카프 산 가게 주인이 한국인이었는데 (깜딱)
난 입한번 떼지않고 그냥 계산했다.
아주머니는 내가 한국인아닐까 좀 궁금해하는 표정이었는데 . 모르는척 
막 한국인이라고 반갑게 인사를 나눌 수도 있었겠지만.
무언가.
이제는 사람들과 말나누는게 좀 귀찮아졌었었다.
냉소적이어진게지.
샌프란에서 나는 좀 그랬다.
여행의 막바지여서 그런지. 어제 노숙자의 여파인지 -ㅅ-
헤잍거리는 독특하긴 하지만. 벤쿠버의 커머셜드라이브와 많이 닮아있어서 나에게 막 새롭고 자극적이진 않았다.
살랑살랑 돌아다니다가 커피숍에서 라떼 한잔 테잌.
사람구경하며. 커피맛보며.
마지막 날 탓인지. 누적된 피로는 무시할 수가 없었다.
기분은 확실히 많이 개선되어있었지만.
무언가 좀 쓸쓸해졌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도시라 그런가 ㅋㅋ
여행은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거라고 하던데.
낯선곳에서 다시 익숙한 곳으로 돌아가는 안도감을 느끼도록.
돌아갈 곳.
벤쿠버가 그리워졌었다.
한국이 그립지 않고 벤쿠버가 그리운건.
벤쿠버에서 떠나왔기 때문일 수도 있고.
내일 벤쿠버로 돌아가면 그 다음주에 영영 한국으로 돌아갈 일만 남아서.
그 아쉬움에 벤쿠버에 더 집착하고 있었던지도.
헤잍거리도 웬만큼 봤고.
이제는- 저 끝에 있는 페리빌딩에 가볼까.
누군가 거기 먹을것도 많고 기념품 살것도 많다고 가보라고 했던것 같다.
여행기를 쓰다보니 계속 드러난다.
내가 샌프란에 얼마나 미숙하게 준비를 하고 갔는지.
여기저기 주워들은데 찌르고 다니느라 정신없기만 했던 것 같다 ㅎㅎ
아무튼 다시 버스타고 페리빌딩으로~ ♬
안녕 Haight st.
Love, Peace and Feedom-
마켓스트릿에서 버스 갈아타며 찰칵
저 길로 쭉- 올라가면 나의 숙소.
이 풍경이 참 좋았다 ㅎㅎ
버진레코드사 마크를 좋아하기도 하고. 애플은 말할것도 없고
저 Virgin레코드샵에는 티셔츠나 악세사리류도 참 많이 팔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정말 맘에 드는 앤디워홀 백을 봤는데... 우리나라 돈으로 5만원정도 했던것 같다.
수십번 들었다 놓았다 했던.
살껄. 지금와서 엄청나게 후회되네.
참. 얼마전 뉴스에서 음반계의 불황으로 저 샵이 문닫는다고 본것 같은데.
지금은 정말 없어졌을까?
마치 랜드마크처럼 저렇게 위풍당당히 멋진 샵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