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 북을 보기 전에 이 앞을 몇번인가 지나다녔지만 미처 알지못했다.
너무 소박한 입구 때문이리라..
사무실에 들어서니 너무나 한가한 이곳의 분위기가 그대로 감지되었다..
몇몇이서 TV를 시청하고 있다가 난데없는 관람객 출현에 매우 수선스러워했다.
입장료 50페소를 잔돈이 없어서 500페소를 지불했더니 소장님인듯한 보스가 잔돈을 바꾸러 어디론가 사라지고 가이드를 맡은 여자분이 입구로 나를 안내했다..
그러면서 전혀 영민해 보이지않는 이 생뚱맞은 관람객이 과연 어느 나라 말을 알아들을까 심히 고민스런 얼굴로 물었다.
아마도 그랬겠지..Can you speak english?
흠 이정도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지..
아주 편안한 미소를 띠며 대답해주었다.. A little.
그러나 그 얼마나 무모한 대답이었는지 채 1분이 가기전에 스스로 깨달았다.
그녀의 스페인식 억양이 강한 독특한 영어는 세상에는 또다른 언어가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으니
머 그러면 어떠랴.. 가끔씩 아는 단어가 나오면 살짝 웃어주며 열심히 리액션을 해주었다.
허나 마지막에 결국 나의 무식이 탄로나고 말았다.
그녀가 돈을 언급했는데 그것이 어떤 물건의 가격에 대한 설명인지..
하필이면 그때 내 눈에 띄인 기부금상자와 관련이 있는 건지
지금도 도저히 알 수가 없다.
덕분에 그 앞에서 그녀에게 부탁해서 사진 한장 찍으려던 나의 계획은 날라가고 말았다.. 흑~
사물실 천장과 벽을 장식하고 있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장식품들..
여기저기 요란하게 걸려있는 저 장식품은 멋을 위한건지 행운을 위한건지 알 수가 없었다..
수빅만에 살고 있었던 원주민 아이따족
원주민 마을은 곧 방문할 계획이다.
스페인이 이곳을 침공하고... 377년 세월을 식민지화 했다.
그 긴 세월동안 자신들의 민족성을 잃지않고 남아 있다는 사실이 신기할 따름이다.
그러나 그 잔재는 이곳 여기저기에 너무 많이 널려있다.
사실 그 긴세월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그것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카톨릭이 전해진 시기도 그때부터이고 이름과 성 독특한 발음들..
3년간의 일본 식민지시대..
이들도 우리처럼 일본에 대한 감정은 그리 좋지않은듯 하다
이어지는 미국의 식민지시대
특히 수빅만에 주둔한 미군 해군기지는 아시아 총 중심지 역할을 했다..
지금은 철수를 했지만 그 잔재가 아주 사라졌다고는 할 수 없으리라.
결국 다른 날 이 앞을 지나다가 기념사진을 찍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