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류지(天龍寺)를 나오면 한눈에 보기에도 시원한 대나무 숲이 펼쳐진다.
아라시야마를 가야겠다고 생각했던 가장 큰 이유.
그 풍경이 내 눈 앞에 펼쳐졌다.
대나무 숲이 시작되는 길목엔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질 못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쭉쭉 뻗은 대나무를 보게 되면, 들고있던 카메라가 분주해질 수밖에 없었다.
함께 온 연인들도 사진을 담고 잘나왔는지 확인하고.
한무리의 관광객들이 몰려왔을 때에도 어김없이 멈춰서서 담느라 정신이 없었다.
나와 소국양은 입구에서 멈춰서는 앞으로 걸어갈 생각도 못하고 사진을 찍어댔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던 그날의 햇빛을 받아 푸르름이 더욱 빛을 발했다.
내가 좋아하는 빛.
특히 이렇게 높은 나무들 틈새를 비집고 비추는 빛을 참 좋아한다.
사진을 찍는 누구나 좋아하는 것이지만. ^-^
쌓아둔지 좀 되어 보이는 대나무.
아무렇지도 않은 풍경이 가끔은 별스럽게 다가온다.
여행지에서는 특히나.
굵은 나무틈 사이로 곧게 뻗은 대나무.
대나무숲에서 찍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기도 하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끌리는 사진이랄까?
나중에 인화해서도 이런 분위기가 나는지 꼭 해봐야지.^-^ㅋ
대나무 숲길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
언젠가 또 가고픈 아라시야마에서 연출하고 싶은 모습이기도 하다. ㅋ
어디가 끝인지 모를 곳을 향해 계속 걸어갔다.
이런 길에서도 정갈한 일본 느낌이 물씬 풍긴다.
가족과 함께 놀러왔을 때 빠지지 않는 인증샷, 'V'자 포즈.
길의 끝에서 오른쪽으로 꺾었다.
여전히 푸르름으로 가득한 곳이었고, 점심 무렵이어서인지 사람들은 점차 늘어갔다.
유명한 관광지임을 증명하는 인파라고나 할까?
우리가 천천히 걸어다녔기 때문에 느즈막히 몰려오는 사람들과 이제는 뒤섞이기 시작했다.
발걸음을 옮겨 이제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중.
발걸음을 옮겨 이제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중.
지도를 보니 근처에 노노미야진자가 있어 그리로 향했다.
가는 길에 텐류지의 북문이 보였다.
아. 여기가 토라님이 말씀하셨던 다른 입구로구나.
어디 대나무가 유명한 곳이 아니랄까봐,
어디 대나무가 유명한 곳이 아니랄까봐,
담장을 대나무로 만들어놓았다.
통일성 있는 걸 좋아하는 무쇠양은 소소한 것 하나까지도 그저 좋아했다는. ㅋ
드디어 노노미야진자(野宮神社)에 도착했다.
드디어 노노미야진자(野宮神社)에 도착했다.
텐류지에서 봤던 사람들보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있었다.
대체 왜 이곳이 이리도 붐비는 것일까?
책자를 보니,
일본 고전소설 중 최고로 불리는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의 무대가 된 신사이며,
일본 문학작품의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는 곳이라고 한다.
'오카메이시'라는 유명한 돌이 있는데,
그 돌을 문지르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흠, 근데 난 왜 그 돌을 못본거지. ~.~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냥 넘어갔는가보다.
줄을 서서 기도하는 사람들.
거짓말 쬐끔 보태서, 그 쪼만한 진자에 사람들도 꽉 들어찼었다.
무엇을 비는 걸로 유명하길래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길게 줄을 늘어섰을까 궁금했을 정도.
나와 친구는 긴 줄을 설 필요가 없이 내부 구경만 했다.
이곳은 규모가 정말 작았다.
쓰윽 둘러보면 15분도 채 걸리지 않을 정도.
하지만 우리의 발걸음을 붙잡는 것이 있었으니,
푸르른 이끼가 끼어있는 예쁜 정원이 그 주인공.
규모는 작았지만, 내부에 들어서면 저절로 '우와'라는 탄성이 튀어나왔다.
솔직히, 신사 입구에 들어서면 코앞에 신사가 있기 때문에 '이게 뭐야'라고 싶었는데,
시선을 주변으로 돌리게 되면 아름다운 정원에 정신을 빼놓게 됐다.
자그마한 미니 다리가 있고, 그 아래로 흐르는 물을 표현해놓은 모래.
아기자기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이곳저곳 둘러보길 좋아하는 우리들은 사람의 발길이 없는 외딴(너무 작아 이렇게 표현하기도 민망하지만) 곳에서
이곳저곳 둘러보길 좋아하는 우리들은 사람의 발길이 없는 외딴(너무 작아 이렇게 표현하기도 민망하지만) 곳에서
얼굴만 모셔놓은(?) 곳을 발견했다.
이건 또 뭘까?
몸통은 어디로 가고 얼굴만 있는걸까?
아무튼 신기한 곳이었다.
손을 들고있는 여우(?)들.
손을 들고있는 여우(?)들.
일반적으로 고양이의 형상은 많이 봤는데, 여우는 또 색다른 느낌이었다.
교토의 '후시미이나리 신사'가 여우가 유명하다고 책에서 봤는데,
이곳에서 여우를 봐서 조금 신기하달까?
아무튼 그랬다.
다시 이곳을 빠져나와 어디론가 향했다.
구석구석 돌아다니려면 좀더 부지런히 움직여야할테니깐 말이다.
To be continued...
다시 이곳을 빠져나와 어디론가 향했다.
구석구석 돌아다니려면 좀더 부지런히 움직여야할테니깐 말이다.
To be continu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