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올레를 걷는 마지막날이다...

 

코스는 가장 짧은 9코스를 걷다가

10코스는 체력닿는대로
갈수있는 곳까지만 가기로 했다...

 

 

1시간에 4킬로미터 정도를 걸을수 있으니

빨리 걷는다면 2시간 정도면 9코스를 완주하리라...

 

 

하지만 우리 사회를 점령하고 있는

속도 경쟁에서 벗어나 볼려고

온 올레코스에서까지

절대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대평리가는 버스타러 가는 길에

재미있는 간판을 보았다...

그 토끼가 많이 안 다쳤기만을 바란다... 

 

 

 

 

 

 

 

 

 

 

 

그 버스는 중앙로터리에서 타도 되지만

제주은행앞에도 정류장이 있다고

친절한 식당 아주머니가 알려주었다...

 

 

 

 

 

 

 

 

 

어제 내렸었던 대평포구에 내려 이번엔

진짜 보말죽을 맛보겠다고

용왕 난드르 향토음식체험장으로 다시 향했다...

 

 

오늘은 축제안하니까 분명히 맛볼수 있을거야 생각하면서...

 

 

그러나 왠걸...
오늘도 식사는 안된단다...

 

 

대평포구말고 안덕계곡마을에서 축제가 이어져서
그 쪽에 일손이 다가 있어서 그렇단다...

 

 

뭐 이런 경우가 다 있지...

 

보말죽 때문에 아침을 여기서 먹을려고
배고픔도 참고 왔는데...

 

 

 

여기말고도 대평포구입구의 횟집에서 저렴한 정식을
팔고 있고 다른 식당도 몇 군데 있기때문에 굶을 염려는
없었지만 미리 알아둔 보말죽을 꼭 먹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계신 아주머니는 어제 축제장에서 보았던

보말수제비 만들어 주셨던 분이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 식당은 개인소유가 아니라

마을 주민 16명이 모여서
운영하는 곳이라고 했다...

 

다시 떼아닌 떼를 쓰기로 했다...

 

힘들게 올레길 걷고 있는데

여기 보말죽이 맛있다 그래서
꼭 먹어볼려고 왔는데 도저히

딴데 갈 힘도 없다...그런 식으로^^

 

 

 

인심좋은 아주머니는 어제 축제장에서 나의 떼를 들어주셨던 것처럼

오늘도 흔쾌히 음식을 준비해 주셨다...

 

 

 
그렇게 나온 음식이 이것이다...

 

 

 

 

 

 

 

보말죽은 시간이 걸려 안 되고

미역과 보말이 가득 들어간 보말국과

어제 수제비 2그릇 먹는것보고

내 식사량이 많은 걸 눈치챈
아주머니께서 묻지도 않고

미리 내주신 밥 2그릇...

 

 

이 정도면 좋았다...
보말국이 너무 진하고 구수했기 때문에...

 

 

 

또 생전 처음 먹어보는, 한국에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신기한 음식이기에 너무 맛있게 먹었다...

 

 

 

아주머니와도 이야기를 계속 나눠보았는데
아주머니는 본래 부산사람인데 이 근방에서는

육지사람으로서는 제 1호로
제주로 시집온 분이라 했다...

 

 

본래 제주의 시어머니들께서는

육지 며느리를 달갑지 않게
여기신다고 했다...

 

 

물질에도 서툴고 집안의 가장노릇을

여자가 하는 제주 문화에
익숙치가 못한 때문이라고도 했다...

 

 

그래도 한번 시집오면 결혼한 아들네가 집이 없으면
시부모님이 사시던 집을 내주고 당신들은 따로 나가사신다는
정말 육지문화와는 너무나 틀린 제주의 생활상을 들을수 있었다...

 

 

어제 축제도 관공서에서 만든게 아니고

지역주민분들이 뜻을 모아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만든 것인데

 

처음하는 일이고 또 민간인들이 하다보니

미리 올레꾼들에게 선전도 잘 안 되었고

하루 축제치르고 나니 몸도 힘들었다며
속사정도 털어놓으신다...

 

 

 

 
대평리 축제가 올레꾼들을 위해 이 곳 주민분들의

선의로 만들어진 것인만큼
내년에는 좀 더 많이 알려져서

올레꾼들이 참석을 대대적으로
해주었으면 좋겠다...

 

 

 

 

5월초마다 열릴 것이라고 한다...
정확한 시기는 8코스나 9코스 올레지기님께 문의하면 아실 것이다...

 

 

 

올레꾼들이 대부분 젊은 편이고 여성들이 많은 만큼
그에 맞게 대처가 되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침을 느즈막히 잘 먹고 나니 10시가 넘었다...    

 

뭐 8코스는 짧으니 일찍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평화로운 대평리 풍경을 살펴보며

박수기정 혹은 박수 절벽으로
부르는 바다 절벽쪽으로 향했다...

 

 

 

 

 

 

 

 

 

 

 

 

 

 

 

 

 

 

 

 

 

 

 

 

 

 

 

 

 

 

 

 

 

 

자 이제 다시 걸어볼까나...

지도만 보면 막 가슴이 설레인다...

 

 

 

 

 

 

 

 

 

박수기정 못 가서 언덕으로 올라가는 산코스가 시작되었는데
내가 가본 5,6,7,8,9,10코스중 처음으로 등산코스가 펼쳐지고
바다 코스도 좋았지만 정신적으로 안락함을 느꼈던
고요했던 동산을 만난 최고의 코스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9코스는 내가 신은 중등산화에 맞는 코스였다...
경사가 좀 있고 돌들도 많은...

 

 

 

 

 

 

 

 

 

 

 

 

올라갈수록 드러나는 대평포구의 아름다움이 새로웠다...

 

 

 

 

 

 

 

 

 

 

 

 

 

 

 

 

 

 

 

 

 

 

 

산이라하기에 좀 그렇고 언덕이라 하기에도 좀 그런 곳의
정상에는 5월이라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이름모를 두분의 여성 올레꾼들과 앞서거니 뒷거니

길을 걷게 되었다...

 

아무래도 올레길에는 여성분들이 많이 오는것같다...

 

 

 

 

 

 

 

 

 

 

 

 

 

 

 

 

 

 

 

 

 

 

 

 

 

 

 

 

 

 

 

 

 

 

 

 

 

 

 

 

 

 

 

 

 

 

 

 

 

 

 

 

 

 

 

 

 

 

 

 

 

 

 

 

 

 

 

 

 

 

 

 

 

 

야생화가 모여 피어 있는 부분은

함박눈이 쌓인것 같은 착각마저 불러일으켰다...

 

 

 

 

 

 

 

 

 

 

 

 

 

 

 

 

 

 

 

 

 

 

 

 

 

 

 

 

 

 

 

야생화 길을 따라가다보니 금새 하산길로 접어들었다...

 

본지도 오래된 장끼가 근처에서 툭 툭 튀어나와
멀리 날아가는데 제주의 자연이 이렇게 잘 보존되어 있구나 싶었다...

 

 

 

 

 

 

 

 

 

 

 

 

 

 

 

 

 

 

 

 

 

 

 

 

 

 

 

 

 

 

 

 

 

 

 

 

 

 

 

이제 평지로 내려왔다...

어떤 길이 눈앞에 펼쳐질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