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같은 작물이 무성한 밭을 지나
올레 표지판을 보았는데
a와 b코스로 나뉘었다...
b코스로 가게 되면 20분만에 10코스에 닿게 되는 허무한 길이었고해서
황개천과 안덕계곡이 있다는 a코스로 향했다...
a코스는 5.3킬로미터여서 보통은 1시간 30분 정도 걸릴 거리였지만
산이 험하고 경사가 심해 2시간 30분 정도 걸렸던 가장 험난한 코스기도 했다...
처음엔 평온한 길로 가다가
야생이 숨쉬는 그런 길로 날 안내하더니...
자연과 한 몸이 되어 걸어가야하는
그런 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시 잠깐 넓은 길로 가는듯하더니...
다시 자연의 품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왔다...
녹색이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공원에 산책나온 기분이었다...
여기까지 올라오자
정상부는 동그란 꽃동산같은 곳이었는데
눈에 보이는 녹음이 너무 마음을 편하게 해줘서
30분 가량 휴식을 취했다...
사진으로는 다 표현이 안되는 멋진 곳이었는데...
처음에 내가 갔을때는 새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5분...
10분...
시간이 흐르자
새들이 한 마리씩 공연에 참가하더니
전후좌우에서 높은 음과 낮은 음을 가진
온갖 목소리의 주인공들이 지저귀기 시작했다...
나를 자연의 일부로 받아들여준 것일까...
새소리를 한 순간에 이렇게 다양하게
또 많은 새들의 합주를 들어보기는 처음이었다...
어느 오케스트라에 못지 않은 감동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