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하면 흔히 떠올리는 유적지들인 오죽헌과 선교장입니다. 오죽헌과 선교장은 가까운 위치에 붙어있기에 같이 둘러보기에 좋았습니다.
강릉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경포대로 향하는 길에 오죽헌으로 들어서는 길을 만났습니다.
오죽헌에 도착하니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그리 심하지는 않아 그냥 맞으면서 돌아다녔습니다.
오죽헌은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가 태어난 유서 깊은 집입니다. 또한 시립박물관이 내부에 자리하고 있어서 박물관도 같이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오죽헌의 내부는 생각보다 넓은 규모를 자랑했습니다. 다 둘러보는데 예상 소요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소진해야했습니다.
들어서서 한참을 들어가면 시립박물관과 향토민속관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3천원으로 오죽헌과 더불어 박물관들을 둘러볼 수 있기에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닙니다.
오죽헌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건물양식으로 박물관이 지어져있기에 독특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전시관에는 강릉 지역의 다양한 유적들을 만나볼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그리 넓은 규모는 아니기에 둘러보는데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습니다.
시립박물관에 들어서면 다양한 유적과 문서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박물관의 내부에는 영동지방에서 출토된 각종 선사,역사유물과 도자기, 고문서, 전적, 서화류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시된 유물들을 하나씩 둘러보면서 잠시 밖에 내리는 비를 피해있었습니다. 소나기가 내리기에 비가 잠깐씩 강하게 내리고 있었습니다.
향토민속관에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각종 생활용품과 생업도구, 그리고 기증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생활에 관련된 물품들이 많이 있다보니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전시관이었습니다.
이곳에서도 강릉단오제와 관련된 부분들을 볼 수 있었고 강원도의 다양한 생활용품들을 볼 수 있었기에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또한 기증유물실에서는 다양한 옷가지들을 볼 수 있었는데, 한옥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밖에도 야외전시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선사시대의 집자리와 다양한 무덤들, 석조물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역사문화관 측면에는 강원도유형문화재 제48호인 조선시대 강릉부사 및 관찰사의 선정송덕비와
청동기시대 고인돌 하부구조 및 신라고분이 복원ㆍ전시되어 있으며,
향토민속관 측면에는 강릉지방에서 수집된 불교관련 석조물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다른 지역의 솟대와 유사한 민간신앙 대상물인 진또배기가 눈에 띄었습니다.
진또배기는 삼한 시대 솟대의 한 형태로 전하며 바람, 물, 불의 삼재를 막아주기를 토속신에게 기원하며 풍년, 풍어를 빌던 어촌의 성황입니다.
전시관을 다 둘러보고 오죽헌의 안쪽으로 들어가보았습니다. 현재 오죽헌의 측면쪽은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습니다.
그래서 옆으로는 접근이 불가능하고 정면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도록 되어있었습니다.
오죽헌은 조선시대 문신이었던 최치운이 지었다고 전해지며 비교적 오래된 건물의 하나로 유서 깊은 역사를 지닌 문화재입니다.
외할머니로부터 집을 물려받은 권처균은 집 주위에 검은 대나무가 무성한 것을 보고 자신의 호를 오죽헌이라 했는데, 이것이 후에 집 이름이 되었다고 합니다.
안쪽으로 들어서면 전시관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곳은 율곡기념관으로 사임당과 그 자녀들이 남긴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율곡 이이의 유품으로는 율곡전서와 간찰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율곡전서는 이이의 저작을 집대성해 놓은 책으로 전체 23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간찰은 짧은 글이긴 하나 본인이 직접 쓴 것이어서 이이의 생활 일면을 엿볼 수 있는 유품들입니다.
또한, 사임당의 유품으로는 습작매화도, 초서병풍, 초충도병풍 등이 전시되어 있다.
초충도는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식물과 벌레를 소재로 그린 그림으로,
사소한 사물을 섬세하게 조형화한 사임당의 재능을 살필 수 있는 대표적인 유품이라 할 수 있으며 오만원권 지폐에도 사용되어졌습니다.
전시관에 독특한 전시물이 있다면 사임당과 율곡 이이가 그려져있는 5천원권과 5만원권 지폐가 전시되어 있기도 합니다.
계단을 올라 안으로 들어서면 처음 문성사가 눈에 들어옵니다.
문성사는 율곡 이이의 영정을 모신 사당으로 율곡 이이의 시호에서 명명되어 최근에 새롭게 지어진 건물입니다.
내부에 자리한 율곡 이이의 영정은 이당 김은호 화백이 그렸으면 율곡을 숭앙하는 정서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문성사의 바로 앞에 오죽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건물 옆으로 검은 대나무인 오죽헌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오죽헌을 정면에서 보면 왼쪽 2칸은 대청으로 사용하게 하였고 오른쪽 1칸은 온돌방으로 사용하게 하였습니다.
온돌방이 대학자 율곡 이이 선생의 어머니 사임당이 용꿈을 꾸고 율곡 선생을 낳은 방인 몽룡실로 이곳에 신사임당의 영정이 모셔져 있습니다.
검은 용이 이 방으로 날아와 마루에 서려 있는 꿈을 꾸었다고 하여 이 방을 몽룡실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죽헌의 옆으로 돌아가니 담벼락 너머로 사랑채 건물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담벼락과 어울러진 한옥이 아름답게 보이고 그 뒤에 자리한 숲이 정겨운 느낌이 들게 만들어줍니다.
주변으로 오래된 매화나무와 배롱나무가 자리잡고 있는데 꽃들이 피어나는 계절에 찾는다면 정말 아름다울 것만 같았습니다.
오죽헌 뒤편의 매화나무는 오죽헌이 들어설 당시에 심어진 것으로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가 직접 가꾸었다고 전해지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옆으로 넘어가면 저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저택은 안채와 별채, 그리고 입구의 행랑채와 사랑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저택에서 앉아있으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더운 햇볕을 잠시나마 잊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잠시 쉬고있는데 단체로 관광객들이 몰려들어와서 정신이 없다보니 피해서 이리저리 돌아다녔습니다.
저택의 앞에 자리한 문은 현재 공사중이었습니다. 문 너머로 전시관들이 바라보였습니다.
저택의 옆으로 어제각이 바라보였습니다. 어제각으로 들어가는 문의 옆으로 꽃들이 화려하게 피어있었습니다.
화려한 꽃때문에 지금이 봄인지 여름인지 잠시 혼동되기도 했습니다.
조그만 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어제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어제각은 정조대왕의 명에 의해 율곡선생의 저서인 격몽요결과 벼루를 보관하기 위해 지어졌다고 합니다.
정조대왕은 벼루 뒷면에는 율곡의 위대함을 찬양한 글을 새겨두었다고 합니다.
안으로 들어가서 벼루와 책을 둘러보면 오죽헌의 건물들은 다 둘러보게 되는 것입니다.
건물들을 다 둘러보고 옆으로 나오면 조그만 정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초충도 화단이라 불리우는 곳으로 신사임당의 그림인 초충도를 기반으로 초충도에 나오는 다양한 식물들이 심어져 있었습니다.
앞에 그려진 초충도의 그림과 그곳에 심어진 식물들을 비교해보면서 구경하는 것이 포인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은 피어있는 것들이 없다보니 많이 비교는 해보지 못했습니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서니 넓은 잔디밭과 함께 쉬어갈 수 있는 벤치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오죽헌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이곳이었습니다. 쉬어갈 수 있으며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서 더 그럴지도 모릅니다.
푸른 잔디밭을 바라보고 있으니 마음이 안정되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잠시 정자에 들어가 앉아 밖에 내리는 비를 바라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습니다.
이렇게 밖에서 쉴 수 있는 공간들도 있지만 좀 더 안으로 들어가면 조그만 숲길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게모르게 지나치는 곳이라 그런지 너무나도 조용하게 둘러볼 수 있는 숲길이었습니다.
곳곳에 벤치도 마련되어있어서 조용히 숲을 느끼면서 쉴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오죽헌을 둘러보는 동안 밖에서 흘렀던 땀들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을 정도로 시원하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오죽헌을 찾는다면 이곳에서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삶을 느껴보시면서 주변의 자연도 같이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 주소 : 강원 강릉시 죽헌동 201
- 홈페이지 : http://www.ojukheon.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