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딩으로 향한 낯선 길 위에서..
깊은 산골..오래된 길 위로 새 길이 만들어지고..이어진 길은 다시 끊어지고..
무너져내린 길은 다시 이어진다.
예측할 수 없는 길들이다.
일단 차가 달릴 수 있다는 것만 해도 고마운 노릇이니..
길 위에서나마 풍경들을 눈에 담아둔다.
지루한 길 위, 사람들을 만나면 반갑다.
근데 이 사람들은 어디서 저 짐을 지고 와서 또 어디로 가는 것인지..
차 뒤로 그들이 가는 길을 돌아보게 된다.
비탈진 산 기슭의 푸른 보리밭,칭커밭.
쌀이 귀한 이 지방 사람들의 주식은 보리다.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살수차가 보인다.
진작에 좀 뿌려주시지..
황량한 산길 끝에 보이는 건물에 "와~~도시다~~"
이 산골 마을에 정말 뜬금없이 나타난 고층(!) 건물들..
여기까지 오기 전 누군가 이 동네 사람들은 아프면 어떻게 하지? 라고 물었다.
물으니 답이 보인다. 학교와 병원, 그리고 시장이 있는 꽤 큰 마을이 있었다.
멋지게 지은 집도 보이고..
다시 길 위..
집 앞에서 뭔가 바쁘신 모양..
실개천처럼 가늘어진 물줄기가 안스럽게 여겨지는 협곡..
드러낸 바닥으로 여기가 한때 너른 강이라는 것을 추측해 볼 뿐..가뭄이 심하긴 심한모양이다.
사람이 사는 곳에는 파란 나무와 집과 보리밭이 있다.
그윽한 눈으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주던 깜여사..
단짝 친구 효정과 명철군
그리고 멀리 뒤따라 오는또 한대의 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