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나이를 들다보니
왜이리 귀찮은것이 이리도 많은지 모르겠다.
젊은 나이에 살림을 시작해서
그런가 점점 살림조차 왜이리
하기 싫어지는것은 왜일까?
무엇이든 뚝딱뚝딱 하던 난 사라지고 없다.
김장도 혼자 뚝딱 집은 어지럼없이 깔
끔함으로 다른이들에게 칭찬을 듣고 살았것만. 창문은 언제 닦았는지 모르겠다.
예전의 우리창은 파리가 낙상할
정도로 얼룩조차 볼 수 없는 창은
이젠 얼룩으로 그림을 그려놓았고,
거실에는 먼지가 친구하자해도 눈을 감고 있다.
늘 주부도 직업이라는 생각으로
먼지 얼룩을 용납 못하던 나인데 요즘은 현관에는 짝이 맞지 않고 가지런함을 거부하고
너저분해도 눈을 감고 있으니
나란 사람도 나이를 먹는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이다.
누군가 그러더라구 먼지도 친구를 좋아한다고
친구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티도 나지 않는 살림 그래도
주부라는 직업에 충실해야 하이젠
귀찮음이 몰려든다.
어르신들이 나이 먹으니 살림도 먹는것도
귀찮다는 말씀이 내게도 오다니
아직 인생의 반밖에 살지 않았는데 점
점 몸은 삐끄덕 거리고 기운도
빠져 더 하기 싫을텐데
벌써부터 이러는 내가 잘못일까?
아니면 누구나 나와 같은 맘일까?
편함은 날 게으름으로 만드는데
점점 편함이 좋으니 어쩌지
용납할 수 없었던 내 모습을 버리고 있는 나
괜찮은걸까?
나이를 먹는다는것이 좋은점도 있지만
3ㅡㅡ3 몸이 말을 안들음에 서글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