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아침이 문을 여네.
편히 잘 잤는지?
오늘은 어버이날 어떤고민을 하고 있는지?
어릴때는 아이들이 색종이로
만들어준 꽃과 삐뜰삐뜰 써온 편지를 받았는데.
아직도 편지내용이 기억난다.
작은 딸이 여섯살인가 보내준 편지 (엄마 아빠에게 저 혜원이에요. 자라나는 꿈나무에게 양말을 벗기는 일은 제발 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영원한 짝딸') 그당시에는 남편이
지방에서 지낼때인데 가끔 양말을 벗겨달라고 했는데 그것이 싫었나보다.
아이의 깜찍함이 참 좋았다.
그래서 난 늘 짝딸이라고
부른다. 큰딸은 쑥스럽고 무뚝뚝해서 작은 선물을 사서 휙 던지고 자기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그래도 맘 착한 딸들이라 있어 행복하다.
어제는 오랫만에 시어머니를 뵈러 갔다. 나 또한 별 말없이 그저 선물을 그냥 샀다고 내밀었다. 나또한 성격상 살갑게 대하지 못함이 우리 딸들과 같다.
닮는다고 해도 어쩜 그리도 닮았는지 모르겠다.또 못난 며느리가 되었다. 아직은 부담스러운가 보다 불편한가보다 내몸은 아직도 기억하나보다.
저녁조차 같이 하지도 못한채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오늘은 딸노릇을 해야할거 같다.
오랫만에 요양원에 계신 친정엄마께 얼굴 보여들이는게 다른 어떤 선물보다 기뻐하실것이다.
딸로서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
뒤돌아보니 한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 가슴 한켠이 아프다.
딸로서 며느리로서 무엇을 했는지 뒤돌아보니 난 내세울거 없는딸이었고 며느리인거 같다.
따스하게 손한번 잡아 드린적도 없었고 전화 한통화 하지 않는 딸이고 며느리다.
안아준적고 사랑한다는 소리조차 못하는 나이다.친구들이나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에게는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해야할 사람에겐 할수 없는 나자신이 싫을때가 있다.
알면서도 못하는 행동이 의외로 많다.
가장 쉬우면서 어려운 말이다.
오늘은 엄마에게 얼굴도 보여드리고 손 한번 따스하게 잡아드리고 와야겠다.
내맘이 편해지기 위해 하는 이기심이기다.
어버이날을 핑계삼아 도리를 하는 나 기다려주지 않는다는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그 핑계 삼아 오늘은 따스한 손길을 보내드리고 싶다.
후회 않기 위해 하나씩 해보자.
내가 자식을 금쪽처럼 생각하듯이 엄마 또한 그렇게 날 보실텐데 사랑은 내리사랑이라 했다.
그말이 맞다. 날 나아주신분의 고마움을 모른채 난 내자식에게 는 듬뿍 사랑도 주고 안아도 주지만 부모님에게는 알면서도 못하고 살았다.
나처럼 하지 못했다면 오늘은 꼭 한번 전화라도 드리고 빈손으로 가더라고 얼굴을 보여드리면 좋을 거 같다.
그것만으로도 기뻐하시리라어버이날을 핑계삼아 해보자구
하루만이라도 딸 며느리라는 이름에 대한 기본을 하자.
따뜻한 온기를 전해보는 날로 만들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