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오십대를
꺼져가는 등불 이라 했나
바람 앞에 등불처럼
때로는 위태로운 나이지만
살아온 만큼 꿈도 많았고
만난 만큼 그리움도 많은데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무디어진 가슴이지만
아직도 해지는 저녁무렵이면
가슴에선 바람이 분다
이제는 날 무딘 칼처럼
어느 가슴하나 벨수는 없지만...
바람소리 요란한 들판에 서 있으면
알수없는 마음들이
날카로운 갈퀴를 세우고
어디론가 용감히 달려가기도 한다
세상 모든 그리움
저 혼자 마주하고 살아도
외로움 많던 시간들이
때로는 별밤에 울려 퍼지는
첼로소리처럼 눈물겹지만...
붙잡지 않아도 떠날 수 있고
기다리지 않아도 갈 수 있다
누가 오십대를
눈물겹게 저무는 노을이라 했나
아직도 사랑 앞에서면
북 소리 처럼 둥둥 울리는 가슴인데.....
은은한 아카시아 향기는
앞에서.. 또는 뒤에서...
교차로 전해오고
순백 자태는 꾸밈없는 무화장상태
하늘은 맑고,
내 마음은 푸른 청춘인데,
누가 오십대를
시들어 가는 꽃이라 했나
보내온 세월과 남은시간 사이에서도
나는 이렇게 뜨겁고 열정적인데......
● 아직 내 나이 오십은 아니지만
곧 오십을 향해 가고 있어요.
공감가는 글이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