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견과류나 대추등은 잘 안먹는편인데
약밥에 넣어주면 은근슬쩍 먹일 수 있더라구요.
찹쌀을 불려두었다가 채반에 물기를 빼고 냉장고에 넣어두면
며칠동안은 죽도 끓여먹고 삼계탕닭죽도 하고 약밥도 해주고 그래도 남으면 밥할때 찹쌀과 함께 몽땅 밥해먹으면되니
종종 생각나면 찹쌀불려두기가 습관이되어버렸어요.
오늘은 나른하고 여유로운 주말입니다.
난 자고싶다.....춘곤증인지 요즘 바짝 낮잠이 땡겨요!!
그래도 삼시세끼는 챙겨먹어야하고 간식도 만들어줘야하고 주말이라고 해도 엄마는 쉴 수 없는 아주 열악한 환경의 직업이에요.
어제 죽 두번끓여먹고나니 찹쌀이 얼마 안남았어요.
늙은호박도 한덩이 있어서 찹쌀 믹서에 갈아서 호박죽 써먹을까....하다가 일이 너무 커져....귀차니즘!!
그냥 있는 재료로 후다닥 만들 간식이 필요하다구...
집에 분명 견과류가 남아있었는데 호두, 아몬드, 캐슈넛 몽땅 어디로 간거야??
견과류를 넣은 약밥을 만들려고하다가 갑자기 당황스러워진...
냉동실에 명절에 쓰고남은 대추, 할아버지가 작년에 따온 산밤, 그리고 크랜베리가 눈에 띄길래 요것만 넣기로...
좀 따뜻한 물에 간장, 흑설탕을 넣어서 설탕을 녹여줘야해요.
전 찹쌀이 얼마 안되어서 양을 적게 잡았어요.
물 세컵 (종이컵 기준)
간장 4스푼 (어른 밥숟가락 기준)
흑설탕 4스푼 (어른 밥숟가락 기준)
참기름 반스푼
찹쌀양과 비율을 잘 맞춰서 물,간장,흑설탕을 넣어 적당히 짭조름하고 달달하게 간하시면되요.
찹쌀과 다른 부재료가 들어가기때문에 밥이 되고나면 훨씬 간이 약해지니
미리 간을 볼때는 조금 짭조름하게 해도 괜찮아요.
그리고 계피가루 (시나몬가루) 향이 좋게하기위해서 조금 투척!!!
밥물은 찹쌀이 잠길정도만 하셔도 되요.....약밥은 질척거리는것보다는 살짝 고슬고슬한것이 맛나거든요.
불린 찹쌀이기때문에 절대 밥물 평소처럼 계산하시면 약밥이 아니라 약죽을 드셔야한다는 사실......^^
요 녀석도 살짝 질척거리게 완성되었네요.
바닥에 탄 냄새가 살짝 나는것같아서 뜸들이기를 대충했더니 좀 질척거려요.
뜸들이기도 밥처럼 충분히 해주셔야 좀 더 고슬하고 찰기가 넘칩니다.
그 한김 식히고 나면 모양틀로 찍어내셔도 좋고
전 아이들 먹기좋게 주먹밥처럼 동글동글 말아서 용기에 넣어두었더니
아이들이 하루종일 하나씩 하나씩 꺼내먹는 재미가 있네요.
그리고 약밥에 들어간 대추와 크랜베리는 평소 잘 안먹는데 골라내지않고 다 먹더라구요.
견과류 잔뜩 보충해놓았으니 이번에는 견과류 품은 약밥을 또 만들어야겠어요.
오랫만에 만들어서 그런지 아이들이 약밥을 아주 잘먹더라구요.
아빠는 못먹게 치사하게 가족끼리도 싸움이 붙었다는......ㅋㅋㅋㅋ
약밥은 넉넉히 해두셨다가 통에 넣어 냉동실에 얼렸다가
찜기에 한김씩 쪄서 드셔도 괜찮으니 한번 할때 좀 넉넉히 해두세요.
그리고 아이들이 직접 동글동글 주먹밥처럼 만들어도 좋고
쿠키틀이나 모양틀이 있으면 찍어내어서 먹어도 좋고
아이들과 함께 모양을 만들어서 먹으면 아마 편식하지않고 잘 먹을것같네요.
수아양과 단둘이만 박물관나들이 하러 나갑니다.
오늘도 편안하고 신나는 주말을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