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투압 현상에 대해서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해보았지요.

아직 삼투압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호연이...

그런 호연이에게 이해하도록 설명을 아무리 쉽게 하려 했지만,

그것도 엄마에게는 힘들더이다.^^;

일단 농도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는데,

그냥 지난 번 실험 때 설탕 잔뜩 넣어서 색설탕물을 만들었을 때를 떠올리며

설탕을 많이 넣으면 물이 아주 많이 달아지는데,

그런 것을 설탕의 농도가 높아졌다고 하는 것이고

설탕을 하나도 넣지 않은 맹물은 농도가 낮다고 하는 것이라고 알려준 다음

액체는 농도가 낮은 곳에서 농도가 높은 곳으로 옮겨가는데

그런 것을 삼투압 현상이라고 한다고 일러 줬답니다.

그랬더니 호연 왈,

"엄마, 액체에 발이 달렸어? 어떻게 옮겨가?"

뜨아... 순간 식은 땀이 주르륵...^^;

호연이의 엉뚱 질문에

어떻게 설명할지 몰라서 그건 실험을 통해 알아보자고 하고 넘어갔네요~ 휴~

이번 실험은 이틀 정도의 시간을 요하는 실험이어서.

중간 중간 관찰하며 어떻게 될지 호연이의 추측도 들어볼 수 있었지요.

준비물: 식초, 계란 2개, 소금, 투명 유리컵 2개, 물 약간

< Day1 - 2010년 7월 26일 저녁 9시 3분 >

1. 먼저 계란 2개의 크기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크기가 같은 두 개의 계란을 확인 했지요.

2. 한 컵에 계란 1개를 넣은 후 식초를 계란이 잠길 정도로 부었습니다.

붓자마자 많은 기포가 뽀글뽀글 올라오니

호연이는 신기한지 한 참을 들여다 보았답니다. ㅋㅋ

3. 다른 한 컵에는 물을 반 정도 붓고 소금이 더 이상 녹지 않을 정도로 넣어 녹였습니다.

그리고 계란 1개를 넣었습니다.

이런 상태로 36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한답니다~

< Day 2 - 2010년 7월 27일 아침 8시 >

일어나자 마자 호연이가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전날 식초와 소금물에 담궈놓은 계란들이었습니다.

어떻게 되었는지 밤새 궁금했었나봅니다.

계란을 들여다 본 호연이는 깜짝 놀라 소리치더군요~

"엄마, 계란에서 때가 나왔어요!"

"우잉? 때가 나와???'

호연이의 말 한 마디에 저희 부부는 뭔 소리인가 싶어

함께 계란을 들여다 보았는데,

소금물에 담근 계란은 아무런 변화가 없어 보였지만,

식초에 담근 계란은 갈색의 껍질 막이 벗겨져 있었답니다. 

어린 호연이 눈에는 때로 보였을 수도 있겠네요~ ㅋㅋㅋ

참... 아이들의 표현력이란... ^^

< Day 3 - 2010년 7월 28일 오전 7시 56분 >

오늘도 어김없이 일어나서 바로 계란을 보러 가더군요~ㅎㅎ

각각의 계란을 손으로 눌러 본 호연이 왈,

"엄마, 소금물의 계란은 안그러는데,

식초 속의 계란은 말랑말랑 해졌어!

아빠도 와서 만져봐요~ 빨리요~"

아빠, 엄마를 굳이 불러서 만져보도록 하는 호연이...

얼마나 신기하면 그랬을까요.^^

하도 눌러대서 윗 부분의 껍질이 벗겨졌답니다. ㅋㅋ

낮에 실험하면 딱 좋으련만,

호연이도, 엄마도 집에 없는 시간이라서

나머지 실험은 저녁에 하기로 했습니다.

엄마의 퇴근 후,

호연이와 함께 계란을 드디어 꺼내어 만져보게 되었습니다.

말랑말랑한 느낌의 식초 계란...

반면에 여전히 딱딱한 소금 계란...

두 계란의 크기를 재어보니 식초 계란의 크기가 훨씬 크더라고요.

마치 오리알과 계란을 비교한 것 같았지요.

(신기해 하다가 비교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왜 크기가 달라졌는지 설명을 해주었지만,

눈만 깜박깜박... ㅋㅋ

식초 계란의 껍질이 쉽게 벗겨지기에

호연이에게 나머지 껍질을 멋기도록 했더니

장난 쳐가면서 열심히 벗겼답니다. ㅋ

껍질을 벗기고 보니 안 쪽의 노른자가 비춰보이더군요.

호연이에게 그것이 무엇일지 물었더니

삐악이 병아리가 들었을 것 같더라고요~ㅎㅎㅎ

마치 탱탱볼처럼 된 계란이 얼마나 잘 튀기는지 쟁반 위에 떨어뜨려 보았습니다.

통통통 잘도 튀기는 계란...

(동영상으로 촬영을 하긴 했으나

갑자기 뭔일인지 코덱이 없어졌다고 올릴 수 없다네요~ㅠ.ㅠ)

이제 마지막 실험으로 분수쇼만 남았습니다.

호연이가 바늘로 찔러 보도록 했는데

왠일인지 물이 뿜어지지 않고 그냥 줄줄줄 흐르기만 하대요~^^;

호연이도 엄마도 분수쇼를 기대하고 있었던터라 너무 아쉬웠네요.

하지만, 호연이는 바늘로 장난치는 것이 재미있었는지

연신 계란을 찔러대고, 껍질을 분리 해내서는

노른자까지 모두 터뜨리며 놀았답니다.

아직 이론을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6세 호연이지만,

실험은 재미있게 관찰하며 한 것 같아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