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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디가드'의 주인공 세계적인 흑진주 2012년 2월, 코카인 흡입 후 심장발작으로 익사한 고 휘트니 휴스턴. 그가 남긴 유일한 혈육인 딸 역시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 /더팩트DB |
"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세계적인 팝스타 엘튼 존은 2012년 고인이 된 휘트니 휴스턴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노래로 복음을 전파했다. 그가 '아이 윌 얼웨이즈 러브 유'를 부를 때면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렸다. 내게 가장 사랑스러운 천사는 바로 휴스턴이다"며 고인을 위해 애도의 노래를 바쳤다.
전 세계인이 사랑한 '흑진주' 휘트니 휴스턴은 2012년 2월 12일(현지 시각) 베벌리 힐튼 호텔 4층 객실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영화 '보디가드' 주제곡을 불러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그였기에 팬들의 충격은 컸다. 초반에는 부검까지 했지만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지 않아 그의 죽음을 둘러싼 여러 가지 말들이 나왔다.
신경안정제 과다 복용이 유력한 사인으로 떠오른 상태에서 사망 발견 6일 만에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의 뉴호프 침례교회에서 고인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그와 그의 음악을 사랑한 전 세계 팬들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인을 떠올리며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한동안 그가 남긴 주옥같은 노래들은 많은 이들의 입에서 또다시 흘러나왔다.
이후 그의 부검 결과가 공개됐다. 고인은 사망 직전 코카인을 흡입한 후 욕조 안에서 심장발작을 일으켜 익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이 휴스턴이 묵었던 호텔 방에서 흰색 가루를 발견했고 이 안에서 코카인 성분이 검출됐다. 타살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밝혀진 사인에 팬들은 더 큰 슬픔에 맞닥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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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팝가수 휘트니 휴스턴. 휘트니 휴스턴의 유일한 혈육 바비 크리스티나 휴스턴 브라운과 고인은 생전 각별한 모녀 사이였다./휘트니 휴스턴 페이스북 |
가장 큰 충격을 받고 슬퍼했던 이는 고인이 남긴 유일한 혈육, 딸 바비 크리스티나 휴스턴 브라운이었다. 장례식 직후 몇 시간 동안 실종된 그를 경찰이 소재 파악에 나서는 등 소동이 일어날 정도. 이와 관련해 브라운 역시 약물중독설에 휩싸였지만 가족들은 "심신이 많이 지쳐 있지만 고통을 이겨 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해명했다.
브라운은 엄마를 잃은 슬픔을 의붓오빠로 달랬다. 닉 고든은 12살 때 휴스턴에게 입양된 이후 브라운과 한집에서 오누이로 자랐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 싹텄고 2013년 7월, 급기야 약혼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우리는 피도 섞이지 않았고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다. 엄마도 생전에 우리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고 브라운은 당당하게 밝혔다.
약혼은 결혼으로 이어졌고 브라운은 닉 고든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듯했다. 그러나 하늘은 야속했다. 지난달 31일 오전, 브라운이 자신의 집 욕조에서 의식불명인 상태로 남편인 닉 고든과 다른 친구 한 명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장에 경찰이 도착했을 때 응급조치를 했지만 브라운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걸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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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내한 당시 딸과 함께 고 휘트니 휴스턴(오른쪽 뒤)처럼 딸 바비 크리스티나 휴스턴 브라운(왼쪽 앞)도 욕조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충격을 안기고 있다. /더팩트DB |
무엇보다 충격적인 건 브라운의 발견 당시 상황이 엄마인 휴스턴의 마지막 때와 비슷하다는 점이다. 욕조에 담긴 물에 머리를 파묻고 쓰러져 있었던 걸로 밝혀져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브라운은 심정지 된 이후 의료진이 인위적으로 혼수상태를 유도해 인공호흡기를 끼고 생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사건 현장을 조사한 경찰은 약물 또는 알코올과 연계된 물증을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여전히 사건의 원인을 알려 주는 단서 역시 발견되지 않은 상황. 이런 까닭에 브라운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들린다. 또 그의 약물 흡입설까지 제기되며 모녀를 둘러싼 잡음이 다시 일고 있다.
브라운은 최근 자신의 SNS에 "엄마 보고 싶어요" 등의 메시지를 적으며 먼저 하늘로 떠난 모친을 그리워했다. 생전에도 모녀지간의 사이가 각별했던 걸로 알려져 엄마를 잃은 슬픔이 글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브라운은 이모인 팻 휴스턴과 뉴욕에 살며, 유산을 모두 상속받았지만 엄마의 빈자리는 무엇도 채우지 못했다.
[더팩트ㅣ박소영 기자 comet568@tf.co.kr]
[연예팀ㅣ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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