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 입학하기 전에 머리도 좀 단정히 다듬으려고
고민 했답니다.
사실 스탈을 그닥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은 아닌데
동네 미용실에서는 매번 머리스탈이 별로 맘에 드는편이 아니라서
고민을 좀 했지요.
입학하기전에 그래도 좀 큰 미용실로 나가서
머리를 좀 정리할까? 파마를 해줄까?
그런데 울 공주님 처음 파마했을때
추억이 별로 안좋으셨나봐요..
파마는 끝까지 안한다고...
수아의 첫 펌 때 모습이에요..
중화제를 바르고 샴푸를 하려고하는데
(미용실에서 샴푸하려면 의자에 누워서 뒤로 젖혀야하잖아요...그게 무서웠나봐요)
뒤로 젖히는게 무서웠나봐요..
갑자기 안하겠다고 울고불고...
집에 와서 겨우 목욕시키고 머리 감겨주었답니다.
그런 슬픈 추억땜시 지금도 수아는 미용실에 가서
펌하는건 절대 네버.....
그러다가 우연히 수인이 머리를 정리하려고 수인군이 아빠랑 늘 다니는
아빠 직장 근처의 미용실로 갔답니다.
수인군 머리를 좀 더 길러서 펌 시켜주라고
계속 유혹하시는데..
어찌 ㄷㅚㅆ든 수인군도 매번 빡빡이 스탈에서 조금 기르니 인물이 나아지는것 같아
일단 길러보기로 했습니다.
수인군의 변천사를 보면 헤어스탈은 거의 변한게 없어요.
어릴 때 부터 늘 스포츠스탈...
아들을 낳고 아이 머리를 직접 잘라주는게 소원이었다는 아빠땜시
일명 바리깡(?) 머리 자르는 기계를 사서
매번 아빠가 머리를 빡빡으로 밀어주었기때문이었죠.
지금은 엄마의 완고함의 승리로 미용실에서 조금씩 다듬으면서
머리를 기르고 있는 중이랍니다.
머리에 헤어젤을 듬뿍 발라서 무슨 모델처럼 해주셨어요...
ㅋㅋ
뚱한 표정....뭘 생각하는지??
어쨌든 자른듯 만듯...수인군은 현재 머리를 조금 기르고 있는 중이랍니다.
그런데 오늘의 문제는 수아공주님...
수아공주님은 수인군 다듬을 동안 머리할 생각이 없었거든요.
며칠 더 생각해서 머리를 결정해주기로 했는데
뜬금없이 오늘 머리를 자르겠다는거에요.
요즘 수아랑 수인이랑 아주 사소한것에 까지 서로 경쟁이 치열하거든요..
동생이 머리를 다듬자 본인도 하고 싶었나봐요.
예상도 못했는데 갑자기 자신도 머리를 자르겠다고?? 헐...
원장샘께 유치원에 갈꺼라서 최대한 이뿌게 해달라고 주문을 했는데..
샘께서 아이가 아주 발랄하고 깜찍하게 해주겠다고...
그렇게 믿었는데
갑자기 머리를 한움큼 집더니 가위로 쑹덩~~~
저렇게 머리를 자르면???
깜짝 놀랐습니다.
90년대 김병지 꽁지머리도 아니고... 뭐냐구요??
옆머리 한가닥...
뒷머리 몇가닥...
그러잖아도 머리숱이 많은편도 아닌데
머리는 최대한 층을 많이 내어버리고...
우짜라고요??
원장샘은 나름대로 뒷꽁지 머리를 따서 알록달록 고무줄을 묶으면 월매나 귀여운데~~
앞머리는 사선으로 잘라서 브아걸의 나르샤 스탈이고..
다 귀에 안들어옵니다.
넘 짧게 자른 머리가 그저 속상하기만 합니다.
이뿌다고 이뿌다고 수아한테 최대한 숨기려고 말해주고...
돌아오는 길에 수아에게 머리가 맘에 드냐고 묻자..
"공주는 머리가 길어야하는데...내가 길게 자르라고했잖아..."
하면서 눈물이 글썽...
정말 심장이 철렁했습니다.
그렇습니다....6살배기에게도 나름 스탈이 있고 자신만의 세계가 있는건데...
저 속상해서 하루종일 우울했어요.
수아에게는 이뿌다고....팅커벨 같다고...
옆집 윤서이모에게 부탁까지해서 수아 팅커벨처럼 이뿌다고 위로해주었더니
금방 머리에 대한 생각은 잊어버리고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이궁~~
아이 머리할때도...특히 공주님..
아이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주세요.
딸아이 눈물 글썽거리는 눈을 보면
정말 내가 미쳤지...하는 생각이 마구마구...
속상한건 둘째고 며칠동안 마음이 불편해서 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빨리 머리가 자라서 뒷머리를 깔끔하게 정리해주고파요..
어디 머리를 빨리 자라게 하려면 좋은방법이 없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