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방영된 MBC 수목드라마 ‘개인의 취향’에서는 애인에게 버림받고 집까지 사채로 넘어가게 생긴 개인(손예진 분)이 답답한 마음에 ‘대박도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박도사는 다름 아닌 개그맨 김준호. 깜짝 카메오로 등장한 그는 PC방에 거주하는 사이비 도사로 변신, 개인의 고민을 들어줬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란 개인의 하소연에 “기다려”라고 묵직하게 이야기한 대박도사는 “보인다, 보인다, 보인다….”고 그럴싸하게 추임새를 넣어가며 컵라면을 먹었다.
이를 꿈에도 모르는 개인은 대박도사의 점괘를 숨죽이고 기다렸다. 마침내 튀어나온 “동쪽에서 귀인이 오고 있다”는 대박도사의 말에 개인은 뛸 듯이 기뻐했다. 개인은 그 귀인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를 물었고, 이에 당황한 대박도사는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 것이….”하며 진땀을 흘렸다.
그 때 갑자기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틀림없이 귀인이 찾아왔다고 여긴 개인은 빛의 속도로 달려 대문을 열었다. 그러나 찾아온 사람은 진호(이민호 분)의 직장 동료 상준(정성화 분)이었다. 상준은 다크써클이 턱까지 내려온 개인을 처음엔 몰라봤지만, 곧 눈치를 채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상준이 개인이 사는 상고재를 찾은 이유는 ‘담 미술관’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따기 위해서였다. 미술관 소유자가 상고재에 깊은 애착을 보이고 있는데, 이 상고재는 개인의 아버지의 뜻에 따라 외부에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기 때문. 그래서 상준은 우선 그 딸인 개인의 환심을 얻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첫 만남부터 악연으로 꼬인 진호의 친구를 보자마자, 개인은 대문을 쾅 소리 나게 닫아걸었다. 그러나 대박도사의 점괘 때문에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고개를 빼꼼 내밀고 “혹시 동쪽에서 오셨냐”고 물어 웃음을 샀다. 이에 상준은 얼떨떨해 하면서도 “우리 사무소는 강남에 있다”고 대답했고, 개인은 잔뜩 인상을 찌푸리며 도로 문을 닫았다고.
이날 방영된 ‘개인의 취향’ 2회는 다양한 카메오의 등장으로 화제가 됐다. 앞서 등장한 ‘대박도사’ 김준호 외에도 MBC 주말연속극 ‘민들레 가족’에서 부부로 출연하는 송선미와 정찬이 등장해 결혼식을 올렸다. 또 ‘살인의 추억’에서 “향숙이?”로 유명세를 탄 박노식은 ‘구준표’라고 쓰인 명찰을 달고 등장해 재미를 줬다.
AGB닐슨 기준 12.5%를 기록한 이번 2회에 시청자들은 대부분 호평을 보내면서도 “간혹 늘어지는 느낌이 있다” “편집할 때 조금만 더 신경 썼으면”하고 애정 어린 충고를 건넸다.
이현화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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