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방송된 KBS 2TV ‘신데렐라 언니’에서 송은조(문근영 분)는 여전히 고슴도치처럼 가시 돋친 말과 표정으로 사람들을 멀리했다. 먹고 살기 위해 수많은 남자를 갈아치운 엄마 송강숙(이미숙 분)으로 인해 사람도 사랑도 믿을 수 없는 은조는 오로지 자신만 믿는다. 은조에게 자신 외의 세상 사람들은 모두 적과 같은 존재.
그러나 은조의 이렇듯 얼어붙은 마음에 서서히 햇볕이 내리쬐고 있다. 바로 구대성(김갑수 분)와 홍기훈(천정명 분)의 따뜻한 진심이다. 이날 방송에서 대성은 효선(서우 분)을 안아주는 강숙의 모습을 바라보던 은조의 쓸쓸한 표정을 읽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강숙의 딸 은조 역시 행복하길 바라는 대성은 무뚝뚝한 성격에도 용기를 내 은조와 시간을 가졌다.
은조와 나란히 앉은 대성은 “꿈이 뭐냐”고 물으며 “장래를 위해 계획을 세웠는데 도움이 필요하면 얘기해라. 힘닿는 데까지 도와주마. 날 의지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무뚝뚝한 대성이 은조가 자신을 아버지라고 생각하고 의지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이날 은조는 또 결혼식이 끝난 뒤 강숙의 팔자가 세다며 혼인신고를 하지 말라고 하는 친척 어른에게 대성이 “그 사람에 대해 뭘 아냐. 그 사람과 그 사람 딸아이 이제 내 식구다. 내 식구에 대해 험한 얘기하는 것 이제 그만두라”고 역정을 내는 모습을 목격했다. 은조와 강숙을 가족으로 생각하고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처음 생긴 셈이다.
또한 과거 자신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은조를 향해 마음이 가는 기훈 역시 은조에게 손길을 내밀었다. 기훈은 조용히 공부할 곳을 찾는 은조에게 술 저장창고를 소개해 주는가 하면 은조의 과외 선생님이 되어 부족한 공부를 도와줬다.
특히 기훈은 “언제 또 쫓겨나거나 도망가야 할지 모른다”며 불안해 하는 은조에게 “여기서는 그런 걱정 안 해도 된다. 여기 사장님 내가 그동안 만났던 누구보다 좋은 분이다”라며 안심시켰다. 이어 기훈은 “나도 너 같았는데 여기서 지내다가 나 같아졌다. 나 지금 멋져 보이지 않냐? 여기서 멋져 진거야. 넌 나보다 더 멋져 질거야”라고 은조를 응원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을 위해주는 사람들을 만난 은조가 그들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그로인해 은조 역시 기훈보다 더 멋있어 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이날 ‘신데렐라 언니’에서는 이외에도 대성과 혼인신고를 마친 강숙이 대성 참도가의 안주인 행세를 시작해 단아한 모습으로 위장했던 그녀의 본모습이 드러날 것인지 호기심을 자극했다.
홍샘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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