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회에서 된장녀지만 푼수 같고 귀여운 성격을 어필했던 마혜리(김소연 분)는 1일 방송된 2회분에서는 대표적인 ‘상사를 짜증나게 하는 신입사원’의 본보기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날 마혜리는 잔업을 내일로 미루고 칼퇴근하기, 선배의 가르침에 사사건건 말대꾸하기 등의 행동으로 선배검사들의 속을 터트렸다.
중요한 일은 먼저 하고 가라는 지도검사 윤세준(한정수 분)의 말에 마혜리는 “퇴근시간이 다 됐다. 나는 저녁마다 나의 스케줄이 있다”며, “공무원 법정 근무시간이 있고 야근한다고 해서 월급이 더 나오는 것도 아닌데 내가 야근을 해야 하는 것이냐?”고 오히려 되물었다. “다른 검사들도 다 야근한다. 검찰에 올라오는 사건 수에 비해 검사가 턱없이 부족해서 그러는 것이다”고 천천히 타이르는 윤세준의 말에도 마혜리는 “그것은 본인들이 선택한 것”이라며, “국가가 검사를 더 뽑아서 해결해야할 문제다. 내 사생활을 희생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답이 나오지 않는 신임검사 마혜리와의 대화는 더 이상 불가능했다.
상사의 가르침에 순응하지 않는 마혜리가 그렇다고 검사로서 자질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이날 스타와 연관된 사건기록을 발견한 마혜리는 대질심문 도중에 화장실로 가 사건기록을 소설 읽듯이 재미나게 읽었다. 그러다 그 사건기록을 화장실에 놓고 나와 사무실을 한바탕 뒤집어 놨다. 또한 피해자와 가해자를 외모만을 보고 판단, 덩치가 있는 나유미를 가해자로 몰고 가며 “진작 살만 뺐어도..”라는 얼토당토않은 말로 황당함을 자아냈다.
이에 유세준은 “야근하기 싫고 검사 특유의 선후배관계도 싫고 피해자 속사정까지도 생각하지 싫어하는 것은 개인의 생각차이기 때문에 괜찮다. 하지만 이 직업을 선택한 이상 신중함은 꼭 있어야 한다”며, “검사의 판단이 억울한 사람을 전과자로 만들 수도, 나쁜 놈을 풀려나게 할 수도 있다”고 검사로서의 자질을 갖출 것을 충고했다. 그러나 마혜리를 가르칠 수는 없었다. 마혜리는 “난 내 기준대로 충실했다”고 말해 윤세준을 지치게 만들었다.
결국 윤세준은 지도검사배정을 다시 해줄 것을 부장검사 나중석(김상호 분)에게 요청했다. 그동안 일명 ‘꼴통짓’을 일삼았던 마혜리의 지도검사가 되겠다는 사람은 없었다. 형사부의 검사 진정선(최송현 분), 이민석(유건 분), 채지운(최성호 분)은 “자신 없다”, “그 전에 개념을 탑재시켜 달라”, “차라리 사건을 더 배당해 달라”고 말하며 마혜리를 거부했다.
게다가 마혜리가 신임검사 워크숍을 빠지고 명품쇼핑을 하기위해 스키장을 찾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중부지검의 ‘망나니’로 낙인찍힌 마혜리는 어쩔 수 없이 독립을 하게 됐고, 속뜻을 모르는 마혜리는 사무실을 공주풍으로 꾸미기 여념이 없었다. 기쁨도 잠시 마혜리는 자신이 독립하게 된 배경과 도장만 찍으면 되는 일만 배당되는 이유를 화장실에서 듣고 부장실로 뛰어갔다.
부장검사에게 마혜리는 “워크숍에 빠지고 스키장 간 것 때문에 일찍 독립시키고 일 배당도 제대로 안 해주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부장검사는 불같이 화를 내며, “검사로서의 기본도 모르고 책임감도 없고 선배를 선배로 보지도 않고, 다른 부서에서 널 다 거절했다. 동료검사도 널 안 받겠다고 해서 널 독립시켰다”고 소리쳤다.
이러한 직설적인 질타에 마혜리는 깨달음을 얻고 눈물을 흘리는 듯 보였으나 곧 부장검사실을 나오며, “부장님 아픈 것 같다. 돈 것 같다”는 말로 실소를 자아냈다.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마혜리 캐릭터 짜증난다”, “개념 없는 우리 신입을 보는 느낌이다”, “나중에 변신한다는 것이 아무리 기획의도라도 이건 해도 너무한다. 무개념 천방지축도 정도가 있는 법”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시청자들은 “다음 회를 기다려보는 것이 좋겠다”, “진정성을 찾아가기 위한 과정의 해프닝을 코믹하게 다룬 것 뿐” 등의 의견을 드러내며 옹호했다.
초반부터 공감대를 얻지 못한 주인공 마혜리가 과연 어떻게 변신해나가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검사 프린세스’는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 집계결과 지난 회(8.0%)보다 0.7%포인트 상승한 8.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천경진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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