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방영된 MBC 일일시트콤 ‘볼수록 애교만점’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난 하룡(임하룡 분)과 세 딸들의 갈등을 그렸다. 가족을 찾겠다며 성수(김성수 분)의 옥탑에 기거하던 하룡은 떠나는 날, 도둑으로 오해받는 해프닝 끝에 옥숙네와 재회할 수 있었다.
그러나 15년의 긴 세월동안 생긴 골은 생각보다 싶었다. 남편 없이 홀로 미장원을 꾸려나가며 독하게 자식들 뒷바라지를 한 옥숙(송옥숙 분)의 화는 예상한 것이었지만, 세 딸 역시 ‘아버지’란 존재 자체가 낯설었다. 심지어 막내 바니(김바니 분)는 하룡의 얼굴을 알아보지도 못할 정도였다.
하룡은 옥숙이 화병으로 쓰러져 링거를 맞고 있는 사이 딸들과의 골을 메우려고 고군분투했다. 그는 먼저 다시 문을 연 ‘탄탄클리닉’을 들러 큰딸 지원(예지원 분)과 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전화통화에서 “누구랑 같이 있냐”는 성수의 물음에 지원은 망설이다 “잠깐 손님이 와 있다”고 대답해 하룡을 서운하게 했다.
그 날 저녁, 하룡은 버스에서 내리는 막내 바니를 발견하고 반가워했다. 그는 “아빠가 들어줄게”라며 바니의 가방에 손을 뻗었다. 하룡이 낯설기만 한 바니는 “됐다”며 이를 거부했고, 곧 가방을 두고 둘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를 본 지나가던 행인은 “딸 같은 아이에게 무슨 짓이냐”며 하룡을 치한으로 몰았고, 그 사이 바니는 도망쳤다.
그나마 하룡이 두고 간 거북이 ‘용용이’를 보살피던 둘째 여진(최여진 분)이 가장 아빠에게 살가웠다. 그러나 옥숙의 눈을 피해 다락을 내 준 여진도 종국엔 하룡을 “돈 때문에 왔냐”고 비난하며 돈 봉투를 내밀었다.
이를 씁쓸하게 바라보던 하룡은 “큰딸한테는 손님되고, 막내한테는 치한 되고….”하고 넋두리 하다 “돈 때문이 아니라 늙어서 주책 때문에 온 것”이라며 쓸쓸히 떠나갔다. 홀로 거리를 걷던 하룡은 ‘진미안창집’이란 가게 앞에서 유독 ‘미안’이란 두 글자가 눈에 들어와 그 앞을 떠날 줄 몰랐다.
한편 하룡과 가족의 결합을 두고 시청자들의 의견도 분분했다. 하룡을 동정하며 화해를 바라는 시청자들이 있는 반면 15년 동안 가족을 버린 그를 용서하기 힘들다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그중 한 시청자는 “내 상황과 비슷해서 인상 깊게 봤다”며 “3년인 나도 용서가 안 되는데 15년은 오죽하겠냐”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현화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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