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MBC는 천안함 침몰 사태로 인해 ‘황금어장’대신 ‘신비한TV 서프라이즈 스페셜’을 대체 방영했다. 이 날 스페셜 방송에서는 일생 불로장생약을 찾아 헤매다 50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한 진시황의 죽음을 다뤘다.
중국 최초로 대륙을 통일하고 진나라의 황제가 된 진시황은, 초대 황제란 뜻에서 스스로를 시황제(始皇帝)라고 칭했다. 중국 산시성 시안 서쪽에 위치한 아방궁과 길이가 2,700킬로미터에 달하는 만리장성을 세운 장본인이기도 한 그는, 일생을 암살의 위협에 시달리며 불로장생을 꿈꿨다.
그러나 그는 약관 50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그는 자신이 세운 제국 전체를 시찰하는 여행길에서 돌연 죽음을 맞이했다. 이를 두고 많은 학자들은 왕위찬탈을 노린 시해였다고 주장하거나, 어렸을 때부터 앓았던 간질 때문에 여행길에 외상을 입었을 것이라 주장하기도 했다.
서프라이즈 제작진은 최근 무게를 싣고 있는 캐나다의 역사학 교수, 데이비드의 주장을 소개했다. 데이비드 교수는 진시황이 결국 불로장생약을 찾아냈으며, 그것이 곧 ‘수은’이라고 주장했다.
‘물처럼 흐르는 은’이라고 해 수은(水銀)이란 이름을 가진 이 금속은, 상온에서 유일하게 액체 상태로 있는 은백색의 금속이다. 소량을 섭취할 경우 순간 젊어지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지만, 중독성이 심하고 독성이 있다. 실제 옛날 중국과 유럽 등지에서 귀한 약재로 쓰이기도 했다고.
한 역사서에 따르면, 황제의 어의들이 만든 불로장생약을 먹은 진시황이 일시에 혈색이 좋아지고, 피부가 팽팽해졌으며, 온 몸에 활력이 돌았다는 기록이 있다. 진시황은 이에 크게 기뻐하며 매일 약을 복용하는 것도 모자라, 피부에 직접 바르거나 수은이 흐르는 강을 만들었다고도 전해진다.
데이비드 교수는 이어 진시황의 병적 증세가 수은 중독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신경질적이고 폭력적으로 변하는 진시황의 수은 중독 현상은, 그 유명한 진나라 이외의 모든 책을 불태우고 460명의 학자들을 생매장 시킨 분서갱유(焚書坑儒)가 대표적이라고.
지난 2003년 7월에 시작된 진시황릉의 지하궁전에서는 다른 황릉의 지표면보다 20~30배 이상 높은 수은이 검출돼 진시황의 ‘수은 중독 사망설’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제작진은 “비록 그가 영생을 누리진 못했으나 지금까지 현대인들의 입에 회자되는 것이 곧 불로장생이 아닐까”라며 끝을 마무리했다.
이현화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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