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괜찮은 남자는 유부남이거나, 게이거나 둘 중 하나란 우스갯소리가 있다. 배우 이민호는 이 농담을 십분 살리며 화려하게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바로 MBC 새 수목드라마 ‘개인의 취향’(극본 이새인/연출 손형석,노종찬)의 완벽남 전진호다.
지난 31일 첫 전파를 탕 ‘개인의 취향’ 1회에서 훤칠한 키와 반듯한 얼굴, 거기에 능력 있는 건축가이기도 한 진호는 박개인(손예진 분)에게 게이라는 누명을 단단히 썼다.
처음에 진호는 건축모형을 지키려고 어쩌다 개인의 엉덩이를 움켜쥐게 돼 ‘치한’이라고 오해를 받았다. 진호는 개인 때문에 망가진 모형을 부랴부랴 손을 보며 프레젠테이션에 참가했지만, 라이벌인 한창렬(김지석 분)의 계략으로 경쟁에서 아쉽게 밀려났다. 비겁한 창렬에게 따지러 간 진호는 개인을 발견, 창렬이 실은 개인의 애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후 개인은 프러포즈를 받으려고 나간 자리에서 창렬에게 “사랑이 아니라 동정이었다”며 ‘비 오는 날 돌아다니는 강아지’라는 굴욕을 듣고 차이게 됐다. 실연의 아픔에 떡이 되도록 술을 마신 개인은 음흉한 속내를 지닌 원호(봉태규 분)에 의해 모텔로 실려 갔고, 뒤늦게 정신을 차린 개인은 원호를 발로 차며 모텔 복도로 뛰쳐나왔다.
같은 시간, 얄궂게도 진호 역시 이 모텔에 와 있었다. 후배인 김태훈(임슬옹 분)이 평소 자신을 쫓아다니는 혜미(최은서 분)를 두고 “내가 이기면 혜미와 데이트 하라”며 술내기를 시작한 게 화근이었다. 진호는 먼저 쓰러진 태훈을 두고 모텔을 나오다 개인과 정면으로 마주쳤다.
도망가는 원호를 본 진호는 “그새 남자가 바뀌었냐”며 개인을 비웃었다. 이 때 사각팬티 한 장만을 걸친 태훈이 “형, 거울에 (해고한다고)적힌 말 진심이야!?”라며 맨발로 뛰어나왔다. 진호의 다리에 매달려 “난 (혜미를)사랑한 죄 밖에 없어!”라고 울부짖는 태훈을 본 개인은 진호가 틀림없이 게이라고 믿게 됐다.
극의 말미에서 개인은 자신을 잔인하게 찬 창렬이 절친 김인희(왕지혜 분)와 결혼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인희의 베일을 걷었다. 그런 개인의 뒤에는 이 모든 것을 지켜보는 진호가 클로즈업 돼 앞으로 벌어질 사각관계를 예상케 했다.
‘개인의 취향’ 첫 방송은 AGB닐슨 기준 12.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자들은 “준표의 흔적이 안 보여 다행이다” “꽃남 때보다 연기가 부쩍 늘었다” “이민호 나올 때마다 숨이 멎었다. 진정한 남신!”이라며 이민호의 연기변신에 호평을 보냈다.
이현화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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