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장부터 효선은 지저귀는 참새마냥 조잘거렸다. 5분만 이야기를 나누면 흠뻑 빠져들 것 같은 유쾌한 기운이 가득했다. 효선의 수다를 덤덤히 듣고있던 기훈(천정명 분)의 모습이 그녀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언제나 자상하게 자신을 살피는 기훈에게 “오빠는 내 거니까 아무한테나 장가가지 마”라며 응석을 부리는 이 공주님의 매력은 또 한명의 남자를 사로잡고 있었다. 바로 효선의 아버지인 대성(김갑수 분)이었다.
“술밥에 누룩과 물을 섞는다고 다 술이냐”며 “이건 술도 아닌 똥물”이라고 소리치던 대성은 기세 좋게 항아리를 깨며 대성도가 식구들을 초 긴장 상태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효선이 매달리며 애교를 부리자 한 순간에 노기를 거두고 상황을 종료했다.
하지만 효선에게도 재기 발랄함 뒤에 숨은 아픔이 있었다. 다름아닌 엄마의 빈 자리였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강숙(이미숙 분)을 만나며 그 결핍을 채우게 됐다. 비록 강숙은 대성도가의 안방을 차지하려는 사심으로 접근했지만 효선은 6살 이후 느껴보지 못했던 엄마를 느끼며 행복해 했다.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다 멈춘 강숙에게 “또 해주세요”라며 커다란 눈을 깜박거리는 효선의 모습은 지켜주고 싶은 공주님의 모습 그 자체였다.
하지만 효선이 공주님의 모습에 머물게 될 날은 얼마 남지 않았다. 강숙은 계획대로 대성도가에 입성했고 만만치 않은 언니 은조(문근영 분)도 함께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아본 적이 없는 효선은 새로운 언니를 반기며 환호성을 질렀지만 이제 곧 남루한 누더기의 신데렐라로 변신하게 될 것이다.
방송직후 시청자들은 “서우의 깜찍한 연기에 반했다”며 “순수함과 천진함이 돋보이는 매력적인 모습이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서우의 재발견이었다”며 “새엄마와 언니의 구박 속에 사투를 벌이게 될 후반부의 연기변신도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아인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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