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계의 수장인 아버지로 인해 도망자 신세가 된 동이는 정월대보름 축제의 한복판에서도 끝 없이 질주했다. 그러던 중 겨우 관군을 따돌린 동이는 아이들이 날려 보낸 풍등을 부러운 듯 쳐다보았다. 처절한 현실 속에서도 사그러들지 않았던 동심이 살아났던 것.
이에 장터에 있던 노인은 돈 한푼 없는 동이에게 풍등을 건네며 소원을 적으라고 했다. 그러자 동이는 스스로 글을 적겠다며 노인의 호의를 받아들였다.
동이는 밤 하늘을 화려하게 수 놓은 풍등의 행렬 속에 아버지에게 보내는 애틋한 마음을 띄워 보냈다. “제가 여기 있다는 표식”이라며 “아버지 말씀대로 여기에 살아있을 것”이라는 삶에 대한 강한 의지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전한 것.
이후 여전히 관군에게 쫓기던 동이는 용기(정진영 분)와 정통으로 마주쳤다. 이에 동이는 도망치는 대신 진심을 담아 눈물로 호소했다. 자신을 알아보겠냐며 인정에 호소한 동이는 자신을 예뻐했던 그의 측은지심을 끌어냈다.
이어 “우리 아버지가 누명을 쓰셨다”며 “억울하게 돌아가셨다”고 울음을 터뜨렸다. 덧붙여 “소인을 한 번 만 살려달라”고 통사정했다. 이에 용기는 자신의 원수라 여기던 효원(천호진 분)의 여식을 풀어주는 인정을 베풀었다. 한 때 자신이 믿었던 효원에게 남아있던 신의와 죄 없는 어린 생명에 대한 선처였다.
그러자 동이는 떠나는 용기의 뒷모습에 “대사헌께서 돌아가실 때 남긴 신호를 어떤 항아님께서 하시는 것을 봤다”며 아버지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동이가 전한 단서에 놀란 용기는 뭔가를 더 물어보려 했지만 그 순간 들이닥친 관군이 일제히 활을 겨누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용기는 관군을 만류했지만 놀라 도주하던 동이는 벼랑 아래로 구르며 실종되고 말았다.
이후 구조되어 장학원에 있던 설희(김혜진 분)에게 맡겨진 동이는 도성을 빠져나가는 대신 궁으로 들어갈 것을 결심했다. “도성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 궁”이라고 말한 동이는 도망치기 보다 도성의 중심에 남아 가족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기로 마음먹었던 것.
간절한 청을 뿌리치지 못한 설희는 위험을 무릎 쓰고 장악원 직장 황주식(이희도 분)에게 청탁해 동이를 궁에 넣어주었다. 이로서 동이는 가슴 아픈 과거를 뒤로 하고 궁궐에서 제 2의 인생을 맞이했다. 이 날 방송 말미에는 어른으로 성장한 동이의 모습을 전한 한효주와 숙종의 역할을 맡은 지진희가 등장해 다음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방송직후 시청자들은 “동이의 호소 앞에 만감기 교차했던 용기의 눈빛이 인상적이었다”며 이를 열연한 정진영에 대해 호평을 남겼다. 이어 “어린 동이의 빼어난 연기가 극의 깊이를 더해준 것 같다”며 “성인 연기자들이 반가우면서도 아역 연기자들의 퇴장이 섭섭하다”고 의견을 전했다.
신아인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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