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방영된 SBS '제중원‘에서는 ’천것‘이라 놀리며 자신을 비하하는 제욱을 매서운 눈초리로 쏘아보는 황정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식사시간. 황정이 국에 밥을 말아먹자 제욱은 “왜 그런가 했더니 역시, 양반들은 밥과 국을 따로먹지 그렇게 말아먹지 않는 법이거든. 황의생은 의술보다 먼저 예의범절부터 배워야겠구만 이제 양인도 됐고 하니 천것의 습성은 버려야지. 그래야 나랑 의생들도 자네를 천것 대하듯 하지 않을 것 아닌가?”라고 말하며 황정의 비위를 건드렸다.
황정이 그릇을 가까이 대고 밥을 뜨자 제욱은 “그렇게 그릇에 얼굴을 쳐 박고 먹는 것도 천것들이나 하는 짓이야 수저가 입으로 오는 것이 맞지 입이 수저로 가면 되것나?”라고 말했고 옆에 있던 한 의생은 “그렇지 그렇지 그러면 수저가 왜 필요해 개처럼 먹으면 되지”라며 제욱의 말을 거들었다.
황정의 젓가락질을 지켜보던 제욱은 황정의 식탁에 다가가 젓가락을 부딪치면서 “젓가락질은 이렇게 하는 거야. 젓가락질도 못 하는가?”라고 말하며 황정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황정은 제욱의 손을 움켜쥔 뒤 그를 무섭게 쏘아봤다. 그리고는 “나는 주상전하의 명을 받고 면천이 됐어 이에 불만을 갖고 내게 표출한다면 이는 주상전하의 명을 거역하는 것일터 차후에 이런 일은 정말 정말 가만 안 있겠어”라고 말하며 손에 힘을 주었다.
손에 통증을 느낀 제욱이 “놔”라고 말했지만 황정은 제욱의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 제욱이 “놔 주세요”라고 존대하자 그제서야 황정은 손에 힘을 풀었다. 그리고는 식당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한편 5년이 지난 후의 황정은 기존의 투박하고 순진한 이미지를 탈피, 표준말을 구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의사로 변해있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방송이 끝나자 시청자 게시판에는 “묵묵히 참고만 있던 황정이 제욱에게 경고장을 날리다니 속이 다 시원하더군요” “아버지의 죽음을 겪은 후 황정이 굉장히 강인해진 거 같아요. 카리스마가 넘치네요” 라는 의견과 함께 “5년이라는 시간동안 석란과 황정의 관계는 어떻게 진행된 건가요? 한 병원에서 일하는 데 관계의 변화가 없었다는 게 좀 이상하네요”라며 석란과 황정의 관계를 알려 줄 장면이 한 컷 정도 삽입됐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시청자들의 의견도 올라왔다.
김현지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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