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방영된 MBC 대하사극 ‘동이’에서는 차천수(배수빈 분)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그는 지난 회 동이의 아버지이자 검계의 수장 최효원(천호진 분)과 오빠 최동주(정성운 분)가 의금부로 압송되자 제일 먼저 어린 동이(김유정 분)를 찾아 보호했다.
동이를 안전한 곳에 맡긴 천수는 혈혈단신으로 효원과 동주가 갇힌 옥사를 급습했다. 옥 안의 동주는 천수가 올 줄 미리 알고 있었다며 자신들을 구하지 말라는 최효원의 뜻을 전했다. “검계를 이렇게 끝낼 수 없다”며 “동이를 부탁한다”는 동주의 눈물어린 말에, 천수는 알았다고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말도 안 돼는 소리라며 강하게 부정하는 나머지 검계들에게, 새로운 수장이 된 천수는 “오늘을 절대 잊지 말자”며 피의 맹세를 했다. 눈물이 맺혔으나 속 깊은 곳에서 불길이 타오르는 천수의 눈을 본 검계는 새 수장의 뜻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효원과 동주가 처형장으로 압송되는 당일, 수레에서 폭탄이 터졌다. 천수와 검계는 끝내 동지의 정을 저버릴 수 없었던 것이었다. 무사히 탈출에 성공한 효원과 동주는 천수와 함께 관군들의 추격을 쫓아 벼랑바위로 도망쳤다.
월등한 실력을 갖춘 검계들이었으나, 관군들의 수는 끊이지 않았다. 일당백을 보여준 천수의 활약이 안타깝게도, 효원과 동주는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더 좋은 세상에서 다시 만나자”는 효원의 유언에 슬픔과 분노가 엉킨 천수의 고독한 싸움이 이어졌다.
그러나 창과 화살에 상처를 입고도 투혼을 발휘하던 천수는 결국 수세에 몰려 벼랑 밑으로 떨어졌다. 스승과 벗, 동지들을 한꺼번에 잃은 천수는 동이를 홀로 두고 그렇게 강 속에서 정신을 잃었다.
한편 이번 방송은 AGB닐슨 기준 12.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허준’과 ‘대장금’을 비롯한 이병훈 감독의 전작과 비교해 상당히 아쉬운 수치다. 시청자들은 이에 대해 “대장금과 너무 똑같다” “스토리 전개가 너무 느리다”며 성인 연기자들의 등장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현화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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