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방영된 MBC 대하사극 ‘동이’에서는 최효원(천호진 분)에 대한 서용기(정진영 분)의 오해가 끝내 풀리지 않았다. 살인범으로 지목된 검계의 오해를 풀고자 동분서주했던 서용기는 지난 회 아버지가 검계의 손에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절망에 빠졌다. 이어 그는 검계의 수장으로 최효원이 지목되자 실성 직전까지 갔다.
일전 “제 자신만큼 믿는 사람”이라 칭했던 효원이기에, 서용기는 그와 직접 대면해 진실을 듣고 싶었다. 그러나 오윤(최철호 분)의 방해로 둘의 대면은 허가되지 않았다. 주요 참고인으로 지목된 서용기가 의금부의 심문에도 끝까지 최효원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자, 서용기의 수하는 용기에게 “의금부가 발견한 것”이라며 한 책자를 내어 놓았다.
그 책자에는 지난 몇 년간 서용기가 모든 행적이 빠짐없이 세세히 기록되어 있었다. 그 책자를 눈으로 훑어본 서용기는 더 이상 최효원을 믿을 수 없었다. 이에 그는 처음으로 자신의 원칙을 저버리고 몰래 최효원을 데려오라 일렀다.
마침내 만난 두 사람은 쉽사리 입을 열지 못했다. 최효원은 “언젠가 이런 날이 올까봐 두려웠다”며 자신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 서용기를 향해 조심스레 운을 뗐다. 신분을 넘은 서용기와의 우정이 커질수록 나중에 자신이 줄 상처 때문에 괴로웠다는 효원은 용기에게 “더 이상 고통 받지 말라”고 부탁했다.
이를 듣던 서용기는 “자넨 그럴 수 있겠지. 날 한 번도 믿지 않았으니까”라며 그의 말을 비웃었다. 이윽고 용기가 내민 책자에 효원은 눈을 크게 뜨고 “나리를 이용하려 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부정했다. 그러나 용기는 “이젠 자네의 말을 단 한마디도 믿을 수 없다”며 대화를 끝냈다.
그러나 용기는 다시 옥사로 발걸음을 돌리는 효원을 붙잡아 “내 아버지를 정말 자네가 죽였나”며 힘겹게 한 마디를 토했다. 이를 들은 효원은 아무런 변명을 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눈을 감았다.
밖으로 나온 효원은 “소인으로 인해 더 이상 어떤 고초도 겪지 말라”며 “차라리 소인의 짓이라고 여겨달라”고 속으로 되뇌었다. 너무나 힘든 상황이 한꺼번에 닥쳐온 자신의 벗이 못내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에, 효원은 모든 것을 자신이 짊어지고 떠나려던 것이었다.
천수(배수빈 분)와 나머지 검계들이 목숨을 던진 구출에도 불구, 뒤쫓아 온 관군들에 의해 동주(정성운 분)와 효원은 끝내 비통한 죽음을 맞았다. 억울한 누명으로 한 순간에 아버지와 오빠를 잃은 어린 동이의 파란만장한 운명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한편 이번 방송은 AGB닐슨 기준 12.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허준’과 ‘대장금’을 비롯한 이병훈 감독의 전작과 비교해 상당히 아쉬운 수치다.
시청자들은 이에 대해 “대장금과 너무 똑같다” “스토리 전개가 느리고 밝혀도 될 누명까지 일부러 말하지 않는 것 같아 답답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한 일부 시청자들은 흐름을 바꿔줄 성인 연기자들의 등장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현화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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