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부자의 탄생’ 9회에서는 석봉(지현우 분)이 안하무인 재벌아가씨 태희(이시영 분) 길들이기에 나서며 그녀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날 석봉은 태희를 아이 다루듯 ‘생각의 의자’에 앉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반송해보라”며 다그쳤다. 태희가 석봉의 ‘보험 미션’에 나서 그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고, 나이가 많은 윤비서에게 반말을 하며 막대했기 때문.
석봉은 급기야 “당신을 위해 7년간 일해 준 윤비서의 생일이니 직접 미역국을 끓이라”는 미션까지 던져 태희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태희는 결국 미역국 끓이기에 도전했고 미역을 불리지 않은채 통째로 냄비에 넣어 미역국이 폭발(?)하게 만들었다. 이어 다리를 미역국에 덴 태희는 일명 몸빼바지라 불리는 일바지를 입는 굴욕을 당해 웃음을 선사했다.
석봉이 이처럼 태희 길들이기에 나선 이유는 태희가 이복 누나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석봉의 목걸이와 동일한 문양의 귀걸이를 태희 역시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아 두 사람은 부귀호(김응수 분)가 석봉의 아버지라고 믿고 있다. 석봉은 “하나밖에 없는 누나라면 더더욱 인간말종 구제불능으로 만들 수 없다”며 태희에게 유일하게 바른 말을 하는 존재가 된 것이다.
석봉의 바른 말은 비단 태희에게만 적용된 것은 아니었다. 특채사원으로 입사하기 위해 미션을 준 이중헌(윤주상 분)에게 “회장님의 시험 자체가 잘못됐다”고 일침을 가한 것. 석봉은 “경쟁 보험사에 다니는 아들을 둔 자린고비 영감 오천만(김익태 분)에게 자사 보험을 판매하라”는 미션에는 실패했지만 “보험은 돈 주면 파는 시장통 물건이 아니다. 내 능력은 시간을 두고 지켜봐달라”며 자신의 의견을 중헌에게 당당히 피력했다.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돈 많은 재벌들에게도 당당히 맞서며 정곡을 찌르는 말을 하는 석봉의 캐릭터에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이 시원하다”, “천방지축 말괄량이 태희를 쩔쩔매게 하는 석봉이 완전 멋지다”, “대기업 회장 앞에서도 눈 하나 꿈쩍 하지 않는 석봉에게 용기를 얻었다”는 등의 의견을 게재했다.
한편 이날 ‘부자의 탄생’은 재벌아빠추격의 단서들이 조금씩 밝혀지고, 부귀호가 “태희가 가지고 있는 귀걸이는 자신의 것이 아니라 훔친 것”이라고 고백하면서 방송이 마무리되며 AGB닐슨 집계결과 15.6%의 시청률로 월화극 1위를 차지했다.
홍샘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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