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많은 드라마들은 여자 주인공들에게 관대해 왔다. 집안이 가난하거나 다소 똑똑하지 못한 구석이 있어도 예쁜 외모만 있다면 해피엔딩 이라는 달콤한 선물을 선사해왔던 것. 이들을 행복한 결말로 이끌어주는 것은 그들에게 부족한 면을 메워주는 남자주인공 들의 몫이었다.
다만 여자 주인공들에게도 가끔 요구되는 것이 있었으니 적당한 노출이었다. 아름다움을 극대화 시키기 위한 장치였기 때문.
그런데 ‘오 마이 레이디’를 통해 보여준 민우의 모습은 그 동안 여배우들에게 주어져왔던 과제가 남자배우에게 돌아간 듯한 모습이었다.
극 중 민우는 톱스타이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는 부족한 점이 없다. 하지만 천성이 영민하지 못한 탓에 자신에게 맡겨진 작품이나 배역을 소화해내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매니지먼트사에 휘둘리며 주체성을 잃어가는 줏대 없는 배우로 설정되어 있다.
이로 인해 민우의 삶에 필요한 것은 경제적인 부분이 아닌 내적 성장이었다. 그런데 이 부분을 메워줄 인물이 등장했으니 바로 억척아줌마 개화(채림 분)다. 개화는 뮤지컬 배우라는 난제를 민우에게 들이밀며 연기자로서의 성장을 요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느닷없이 나타난 딸을 내세워 가볍게 살아온 민우의 생에 무게를 주고 있다. 이후에는 분명 사랑이라는 매개체로 민우의 삶에 전환점을 마련해 줄 것이다.
그 와중에 29일 방송에서는 민우가 초콜릿 복근을 선 보이며 또 한 번 외적인 매력을 자랑했다. 결국 시각적으로 만족감을 선사하는 쪽은 민우 역할을 맡은 최시원의 몫이 되었다. 반면 채림은 개화라는 아줌마의 이름 뒤에 여성성을 숨기며 작품의 중심 축으로 나섰다.
한편 29일에 집계된 ‘오 마이 레이디’는 7.2%(TNmS 기준)을 기록하며 2회 방송분 10.8%에 비해 폭 넓은 하락세를 보였다.
신아인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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