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꺾이지 않는 윤희(윤여정 분)의 결혼반대에 태영은 분노를 넘어, 자괴감까지 들었다. 태영이 기운 빠진 표정으로 차에 눕자, 그 앞에 도시락을 든 현진이 나타났다.
태영이 오늘은 화낼 힘도, 말씨름 할 힘도 없다고 말하자, 현진은 도시락을 내밀며 이것만 받으면 바로 가겠다고 답했다.
현진은 태영씨를 포기하기로 아빠와 약속했는데, 태영씨 위해서 요리 연습 한 게 너무 아까워 이렇게 도시락을 싼 거라고 설명했다.
태영이 도시락을 열자 그 안에는 크기가 가지각색인 김밥들이 터진 채 굴러다니고 있었다. 현진은 쌀 때는 안 이랬는데, 올 때 저희들 끼리 친해진 모양이라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태영이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자, 현진은 “지금 고민하고 있죠? 이걸 먹으면 저 무서운 여자가 다시 들러붙진 않을까. 걱정 말아요. 이래뵈도 난 마음먹은 건 하니까”라며 태영을 안심시켰다.
이에 태영은 미안하다고 했다. 태영은 사람에게 거절당하고 상처받는 거 그게 얼마나 아픈지 누구보다 잘 아는데 모른 척해 많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태영의 얘길 들은 현진은 이만 가야겠다며 태영에게 악수를 청했다. 태영은 현진의 손을 따뜻하게 잡으며 현진에 대한 경계를 풀었다.
현진이 “앞으로 서연이(강예서 분) 엄마로 볼 수는 있는 거죠?”라고 묻자 태영은 현진의 질문에 부드러운 미소로 답했다. 이로서 현진과 태영은 사랑을 갈구하는 여자와 사랑을 거부하는 남자가 아닌 서연이 엄마와 서연이의 담당의라는 처음의 자리로 돌아가게 됐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엄마 윤희를 피해 달아나던 지민(조윤희 분)이 정호(박상원 분)와 부딪히는 장면이 등장해, 지민-정호의 범상치 않은 인연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현지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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