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비장함과 슬픔이 느껴지는 영화 <섀도우 댄서 Shadow Dancer>. 제목이 이래도 댄스관련영화가 아님을 전해드리면서.. 톰 브래디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에 대해 조금 이해되시려면, 'IRA'라는 조직에 대해서 알아두시면 좋으실 것 같다.
IRA (아일랜드공화국군). 가톨릭계의 북아일랜드 과격파 무장단체로, 영국령 북아일랜드의 독립을 요구하며 테러를 일으켰던 조직이다. 지금은 영국과의 평화협정으로 좀 안정되긴했지만, 여전히 영화의 배경이 되는 북아일랜드의 수도 '벨파스트'에는 그 유혈의 흔적들이 남아있다.
주인공인 '콜레트'라는 그녀는, 이러한 IRA 소속의 테러리스트이다. 그녀는 폭탄테러 실패로 영국정보부 MI5에 끌려와서, '이중 스파이'의 활동을 강요받는다. 이제 그녀는 이도저도 할수없는 상황에서, 자기편의 누설자찾기 압박과 함께 자신은 물론 가족들까지 위협을 받게되는데...
비극의 분쟁 속에 놓여진
한 개인의 삶..
<섀도우 댄서>는 IRA와 영국의 갈등을 다루고는 있지만 그것만이 중심은 아니다. 그래서, 어쩌면 테러에 해당하는 행위를 한 그녀를 왜 바라봐야하나.할 수도 있겠지만, 정치적 입장보다도, 그러한 나라적 분쟁 속에 놓여진 그녀 자체의 입장에 서서 이야기를 이어간다.
테러리스트, 그러나 한 아이의 엄마. 그녀의 이중스파이 활동은, 자신과 아들, 자신의 가족들까지 위협에 놓이게한다. IRA측에서는 '내부배신자'를 찾고있고, 그녀의 활동은 의심을 사게된다. 가족들도 IRA활동을 하지만, 아들 vs 어머니와 형제들. 중에서 선택을 해야하는 그녀...
누군가의 엄마이자 테러리스트였던 그녀.
그리고 계속 이어져왔던 비극의 반복..
'콜레트'역의 '안드레아 라이즈보로'의 연기가 이런 혼란의 내면을 덤덤하게 잘 표현하였으며, 클라이브 오웬이 등장하며, 그녀의 형제로 '돔놀 글리슨'도 등장한다. 그 외 질리언 앤더슨, 에이단 길렌 등의 연기파배우가 총출동한다.
영화는 생각보다는 많이 잔잔하다. 그녀의 심리를 따라가기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녀, 가족, IRA단체, 그들을 쫓는 영국정보부 & 요원 등, 수많은 인물들이 그 안에서 각자의 입장으로 이 사건을 바라보고 다가간다. 누군가는 이러한 현실에서 도망치려고 하고, 누군가는 잡으려 하고, 누군가는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 안타까운 분쟁 속 현실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 고뇌와 함께, 비극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누군가의 엄마이자 테러리스트였던 그녀, 그리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역사의 비극반복을 다룬 <섀도우 댄서 Shadow Dancer>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