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리뷰는 관점에 따라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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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와 '와르르멘션' 주인들의 모습 같은 화기애애하면서 소소한 병맛 웃음을 주는 일본 애니메이션 일거라 생각했다. 소소한 웃음과 힐링을 주기는 한다. 하지만 그 감정보단 이 애니를 보면서 흘린 눈물이 더 많을것 같다. 전혀 생각도 못한 주제의 애니메이션. 분위기 전환을 위해 넣은것 같은 아주 가끔 나오는 저급 일본식 성적 개그가 톤을 좀 많이 깨는 느낌이지만 그럼에도 매회차 좋았던 '코타로는 1인 가구'. 다정한 이웃들이, 약속을 잘 지키는 어른들이 코타로의 주변에 있다는건 정말 다행인것 같다. 현실 같다고 할수 없는, 현실과는 많이 번 비현실적인 아동학대, 아동방임 이야기에 씁쓸함도 느껴지지만 코타로 같은 많은 아이들이 이 이야기를 꿈꾸겠지라는 생각과, 무심코 지나칠수 있는 여러 시그널에 대해 진지하게 지켜봐달라고 알려주는 애니메이션 코타로의 행동에 눈물이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럼에도 씩씩한 코타로에게 많은 것을 배워간다. 일본도 '아동학대' 관련 논란이 끊임 없는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일지는 모르겠어도 이런 주제의 만화도 나올수 있구나 하는 부러움이 살짝 생긴다.

개성 넘치는 주변 인물들과 코타로와의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 지나치게 코타로를 위해준다던지, 세상에 저렇게 좋은 사람들만 있으면 살기 참 좋겠다. 라는 생각도 하게 해주지만 어느 순간 그런 생각은 필요 없더라. 그냥 코타로에게 필요한 사람들이고,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비현실적인 이 현실적 이야기에 빠져들고 말았으니까.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 가볍게 지나가는 인물 모든 캐릭터를 통하여 하나씩 '아동학대'에 대한 메세지를, 또 어른들이 지나칠수 있는 아이들의 시선에서의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 아이들이 바라보는 어른들의 모습 등 밝게 포장하고 있지만 절대 우습지는 않게 너무 잘 담아낸 이야기들로 가득차있어서 눈을 뗄수가 없었던 그런 애니메이션 이었다. 예전에 누가 나한테 그런말을 한적이 있다. '아이가 빨리 철들었네요, 어른보다 더 어른 같아요' 이 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내가 어릴적 매일 듣던 말이라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그때 그러더라. '아니죠, 아이는 아이다워야죠. 이건 어쩌면 슬픈거에요'

비슷할지 모르겠지만 아빠가 5살때 돌아가시고 엄마가 아빠를 따라가겠다고 처음으로 한게 아마 6~7살 일것이다. 그때는 잘 몰랐다. 그냥 조금 아픈줄 알았는데 아니였고, 그렇게 영문도 모른채 형과 둘이서 정말 오랜 기간을 서로 의지하며 지낸적이 있다. 누군가가 가져다 주는 3분 요리들과 컵라면을 먹으며 아픈 엄마가 오기만을 매일 울면서 기다렸는데 가끔 동네 이웃분이 김밥을 싸다주시는 날이 있었다. 그 기억 때문일까 3분 요리를 아직도 안좋아하는데 김밥은 언제 먹어도 처음 먹은것처럼 맛있더라. 그래서 더 몰입해서 울었던걸지도 모른다. 다행스럽게도 내 주변에는 코타로의 이웃 같은 좋은 어른들이, 친구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어쩌면 이러한 마음들이 결국 내가 청소년 전공을 선택한 계기가 되었을수도 있을까 싶기도. 애니 속 코타로가 혼자 밥을 먹으며 반찬들과 친구를 하는 장면에서는 아예 오열을 했다. 도움 속에서 적어도 몇일씩 굶어보지는 않았던 나지만 어릴때 만큼이나 음식과 관련된 서러운 사연이 어디있을까 싶어서. 여러 장면에서 어릴적이 오마주 되는것 같아 너무 힘든 시간이었지만 확실한건 아이들에게 친구보다 필요한건, 그럼에도 필요한건 '부모' 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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