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리뷰는 관점에 따라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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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영화의 예고편을 접했던 날을 잊지 못한다. '이게 그 유명한 이블 데드' 시리즈의 새 영화라고? 하면서 예고편을 본 나는 단숨에 이 영화에 빠졌고 국내 개봉을 하염없이 기다렸으나 결국 수위 문제로 국내 개봉은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한참을 기다리고 VOD로 접한 이 영화를 처음 본 날의 그 공포를 잊지 못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 영화를 극장가서 봤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와 내가 얼마나 무서움을 느꼈을까 싶은 그런 생각. 이 아쉬움은 아마 평생 두고두고 남을것 같은 그런 공포를 보여주는 공포 영화다. 시도 때도 없이 혹은 허무하게 깜짝 놀래키는 영화가 아닌 말 그대로 나에게는 그 어떤 고어 영화보다 잔인했고 그 어떤 악마 영화들보다 지독했던 악령 영화. 경이로운 수준인 할리우드 미술팀의 기술 때문인지 너무 리얼하고 적나라한 고어 장면들에 충격을 엄청 먹었었는데, 실제가 아닌가 싶을 정도의 그 느낌을 오랜만에 다시 봐도 받는것을 보니 최고의 호러가 분명하다. 친구들 다같이 불러서 보다가 친구 한명이 도저히 못보겠다 해서 중간에 포기한 기억까지 생생한 그런 영화.

어쩌면 고전적인 법칙을 그대로 가는 영화일수도 있다. 그 유명한 '이블 데드' 시리즈의 리부트 이기도 하고, 숲속의 오두막, 불안한 상태의 주인공 그리고 멋모르고 깨운 악마, 살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불쌍한 주변 인물들까지. 근데 이 영화는 확실히 다르다. 분위기 자체가 일단 다르고 구체적으로 표현하긴 힘들지만 '쏘우'의 트랩을 좀 더 길고 디테일하게 틀어놓는듯한 그런 장면들이 쏟아진다고 해야하나. 어떻게 보면 그냥 '고어쇼'로만 보일 수도 있는 그런 영화인데 보통 독하게 아닌 악령의 설정과 이 '이블 데드'가 가진 설정과 히든 장면들로 인해 모든것이 공포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공포를 선사해준게 아닌가 싶은 그런 영화이다. 성공적인 '리부트'로 알려져 있어서 올해 나온다는 '이블데드 라이즈'가 성에 찰까 싶기도 하고, 벌써 8~9년이나 지나서 나오는 만큼 기대치도 더 높아질수 밖에 없는데 내가 '오리지널 시리즈'를 보지 않아서 정확하게 비교를 한순 없지만 적어도 이 '리부트' 작품 만큼만 나와줘도 '이블 데드 시리즈'는 다시 한번 공포 매니아 분들에게 큰 만족감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무삭제 버전이 존재한다. 공개를 하지 않으려다가 공개한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릴때 예고편에서 본 장면들이 왜 영화에는 없지 했었는데 그 해답이 '무삭제 버전'에 들어가있다. 개인적으로 왜 극장 버전에 넣지 않았는지 의문인 장면들도 있지만 잘려나간 장면들을 찾아보면 적당히 잘 커트한것 같기도 싶긴 한데 뭐든지 무삭제 버전이 더 재밌어 보이고, 매력적이게 보이는건 어쩔수 없는듯 싶다. 사실 인물들 관련해서는 너무 답답하게 행동하는 경향이 있어서 '좀 용기를 내!' 라고 말하고 싶다던지, 고어 신들이 너무 길고 디테일해서 '빨리 좀 끝내!' 라고 말하게 되는 경향도 분명히 있기는 한데 이상할 정도로 그런것들이 그냥 다 매력처럼 느껴지는. 그냥 허용이 되는 그런 느낌이랄까. 사실 나는 좀 오래된 영화를 잘 못보는 편이다. 그동안 기술도 너무 많이 발전했고 감안을 하고 보지만 어찌했던 '올드하네' 기분을 지우질 못해서 잘 안보는 편인데 이제는 진짜로 '오리지널 이블 데드' 시리즈를 하나씩 만나볼 때가 온것같다. 기다려라 전설로 불리는 샘 레이미의 진짜 '이블 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