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리뷰는 관점에 따라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몇천억짜리 독립영화라고 불리던데 그렇게 칭하는 이유가 있었다. 달의 요정 세일러문도 울고갈 달의 힘과 이야기. 왔다갔다 하는 CG 퀄리티 덕에 보는 내 맘도 왔다 갔다 했는데 어느 순간 그냥 벙찌게 보게 되는 마법. 나사 음모론 이라던지 과학 유튜버들이 내놓는 여러가지 추측과 상상 모아다가 이것저것 추가로 섞어서 만든 그런 요상한 결과물 느낌의 영화. 약간 구성이 3부로 나뉜 느낌인데 재난의 시작 전 후 라기 보다는 긴 러닝타임에 맞춰서 다 우겨넣다보니까 1부는 흔한 가족이야기, 2부는 오락가락 재난의 시작, 3부는 내가 지금 뭘 보는건가 싶은 과학 이야기로 아주 가득 채워놨다. 뇌를 비우고 본다면 볼만 할 수도 있는 그런, 납득 할 수도 있는 그런 영화가 가끔 있는데 이 영화가 그런 느낌. 왜냐면 일단 내가 어느 순간 뇌를 비우고 모든것을 수용하면서 봤기 때문. 인정하기 싫은데 진짜로 지는 기분인데 볼만은 했던 뇌절 우주 블록버스터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일단 CG의 만족도를 떠나서 어찌했던 계속해서 달의 습격이 진행 됨으로 오락적으로 볼거리는 충분하다고 볼 수 있을듯 싶다. 하지만 시각에 따라 퀄리티가 오락가락 하기에 몰입이 깨질수도 있고, 스토리적으로 매력적인게 없다보니까 지루하게 느껴질수도 있다. 그 모든 사이에서 후반부까지 버티다보면 후반부에 모든 예산을 몰빵한건지 싶은 결국 이 영화를 통해 들려주고 싶은 최종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는데 이 부분 만큼은 훌룡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 다만, 그전까지의 과정이 매력적이라기 보단 식상하고 뻔하고 애쓴다라는 느낌이기에 쓸데없이 길었다 라는 느낌을 지울수는 없다. 어쩌다가 이런 발상을 하게 된건진 모르겠지만 결국 끝까지 하나라도 더 뇌절 포인트를 넣으면서 헛웃음을 치게 만들지만 극장에서 귀한 CG 난발하는 영화라 그런지 뭔지 어느 순간 갑자기 만족감이 들기 시작한 나를 더 분석해봐야될것 같은 이 기분.
하지만 결국 난 나름대로 만족을 했고 그 만족감은 오로지 눈을 의심하게 하는, 눈을 만족시켜주는 두가지 기분을 한번에 준 CG에게만 만족을 한것 같고 그냥 볼거리면 된다하시는 분들에게는 한번쯤은 봐도 괜찮을 듯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 내용 같은것 하나도 상관없이 말이다. 캐릭터가 쓸데 없이 많아서인지 안넣어도 될것 같은 상황이 자꾸 생기고 영화 시간만 길어진 느낌에다가 '중국 자본'이 들어감에 따라 굳이 중국 대사를 넣은것도 좀 이해가 안가는 부분. 박사 캐릭터가 아닌것에 '의왼데?' 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분량 챙겨주시는 중국 자본에 대한 보답. 배급사 문제도 있겠지만 해외에서 혹평과 흥행 실패를 했고 국내에서도 그리 크게 프로모션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것은 흥행에 기대 조차 없다는것으로 보이기도 했고 오전에 올라오기 시작한 국내 평들도 좋지 않았어서 전체적으로 낮은 기대치가 높게 작용 한점도 있겠으나 뭐 아무튼 나름의 만족은 한, 근데 추천은 절대 하지 못하겠는 이도저도 아닌 그런 영화 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