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 http://www.cine21.com/db/person/info/?person_id=2393
참고 : https://blog.naver.com/futurewillbebright/222615840094
참고 : https://cineaste.co.kr/bbs/board.php?bo_table=psd_caption&wr_id=1915334
더 정확하게 번역하자면 ‘피곤한 죽음’ 혹은 ‘지친 죽음’ 정도가 될 ‘운명’은 프리츠 랑의 초기작이면서 큰 호평을 받은 영화라(고 해서) 호기심 속에 보게 되었고 재미나게 즐길 수 있었다. 무성영화가 만들어낼 수 있는 아름다움을 잘 해내고 있다.
사랑하는 연인의 목숨을 되찾기 위해 3번의 기회를 혹은 독특한 경험을 한다는 이야기인 이 영화는 죽음보다 더 강한 사랑을 그리고 강력한 운명의 힘을 다루고 있다. 프리츠 랑의 걸작 중 하나로 꼽긴 하지만 그의 성향이 상대적으로 적게 드러나는 영화기도 하다. 아직은 자신이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하지 못하고 조금은 부족한 상황과 조건 속에서 풀어내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이건 뒤늦은 끼워 맞추기일 것이다.
불길하고 음산함이 가득하지만 프리츠 랑이 즐겨 만들었던 다른 범죄 영화 혹은 대형 영화들과는 다른 결의 영화라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과 연출이 어떠한지 그리고 표현주의라는 양식이 어떤 식으로 완성되었는지를 살펴보게 해준다.
1920년대 독일 무성영화가 해낼 수 있는 빼어난 완성도의 영화 중 하나며, 100년이 지난 지금은 그 영향력을 가늠할 수 없으나 발표 이후 많은 이들-영화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하니 그런 점들을 찾아보며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복잡하게 보든 간단하게 보든 사랑하는 연인-남성을 위해서 한 여인이 겪는 고군분투라 할 수 있고 그 사랑을 지켜내기 위해서, 사랑하는 남성을 되살려내기 위한 3번의 기회를 놓친 다음 간절함과 절박감 속에서 어떤 행동까지 하는지를, 그럼에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어떻게 지켜내는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욕심부리지 않고 이야기와 연출이 잘 어우러진 영화였다. 프리츠 랑의 다른 걸작들에 비해서는 조금은 평범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거장이 어떤 식으로 좋은 영화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는지 그 시작점의 영화라 생각하면서 보면 좋을 것 같다. 이걸 통해서 좀 더 좋은 조건으로 영화를 만들어냈으리라 생각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