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다. 분명히 그 당시를 생각해본다면 '패션' 이라던지, 이 영화가 10대들에게 끼쳤을 영향 만큼은 엄청났을거라는 생각은 단번에 들게 할 정도로 겉모습이 정말 화려하고, 세련되고, 전혀 촌스럽지 않는 영화인데 겉만 번지르르한 영화라고 해야할까. 속이 진짜 텅텅비었다. 이게 왜 하이틴의 조상급 영화로 불리는거지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진짜 내용은 별거 없는데다가, 말도 안나오는 영화인데 말이다. 하이틴의 정석이라 불리길래 기대했는데, 진짜 정석 맞는건가. 세련됨 하나 때문에 높게 평가되는것 뿐인가? 뭐 아무튼 진짜 정확하게 예를들어서 표현해보자면 패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유명 브랜드 패션쇼에 초청되어서 갔는데 진짜 아무것도 못느끼지만 최대한 있는척 하면서 고개 끄덕이면서 앉아'만' 있다가 온 그런 느낌이라 해야하나. 이 영화가 들려주는 하이틴만의 교훈도 별 와닿지도 않는다. 진짜 이 영화에게 놀라운건, 어쩜 이렇게 의상들이 세련된건지. 딱 그정도인듯 싶다. 유행은 돌고 돈다는데, 이건 돌도 곤 수준이 아니라 그냥 미래를 내다본 수준.
진짜 별 내용이 없는데, 신데렐라 스토리라기엔 뭔가 애매하고, 악역이라기엔, 악역은 아니고, 선역 이라기엔 뭔가 부족하고 그냥 주인공의 인형놀이에 놀아난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인데, 뭔가 주변 인물들의 감정 변화를 담아냈다고 하기엔 단 몇분만에 화해하고 '우린 역시나 절친이야' '오 걸~ 스위티~' 하는 영화를 보고 당황을 안 할 수가 없는가. 만약 패션과 세련됨만 본다면 높은 점수를 주겠지만, 영화 평을 적어보자면 정말 최하의 점수를 줄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싶다. 영화를 보면서 세련미에 놀라는 와중에, 폴 러드의 리즈 시절에 더 놀랜것 같기도. 역시 배우들의 젊은 모습을 우연히 봤을때의 놀라움이란. 미남 스타일줄은 생각도 못했네. 아쉽긴하다, 예전에 팝가수가 뮤직비디오에서 오마주 한것을 보고 기대하기도 했었는데 또 하이틴 영화 하면 꼭 언급되어서 기대를 안할 수가 없었는데 이렇게나 실망적인 작품일 줄이야. 신데렐라 스토리가 아니라 막장 이야기라서 좀 더 당황했을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