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셜록홈즈의 라이벌이다하면서,
프랑스의 '괴도 루팡'도 꽤나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
홈즈보다 좀 더 로맨틱하고 나름 비극적인 사연이 있는 그다.
프랑스의 작가 '모리스 르블랑'이 쓴,
추리소설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도둑, '루팡',
이름은 한번쯤은 다들 들어보셨을 듯.
<괴도 루팡 시리즈> 중 이 작품의 기반이 된 작품은
<칼리오스트로 백작부인>이다.
원작만큼의 뛰어난 매력점을 가진 영화는 아니었지만,
루팡이라는 인물을 알아감과 동시에,
그 시대의 배경적 분위기를 느끼면서 가볍게 볼 수 있는 정도의 오락영화이다.
<하트브레이커>에서 눈에 익었던 '로망 뒤리스'가 타이틀롤인 '루팡'을 맡았고,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가 매혹의 악역을,
'에바 그린'이 <몽상가들>다음 <007 카지노 로얄>전에 찍은 작품이니
지금처럼 성숙하고 농염한 느낌보다
좀 더 청초한 초기의 모습으로 나온다.
이런 배우들의 다른 색깔을 보는 것도 나름 재미.
'루팡'을 중심으로 한 자신의 아버지, 자신, 자신의 아들까지
이어지는 3대에 걸친 시기를,
'죠세핀'이라는 한 늙지않는 신비한 여인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에 의해
좌지우지당하면서 겪는 사건과 그의 도적 일대기를 그린다.
물론, 그 안에 '끌라리스 (에바 그린)'이라는 그의 청초한 여인네가 있고..
그의 가족사와 거대한 음모가 같이 엮어지는 구성이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루팡'은
나름 로맨틱한 모습과 도적으로의 모습도 함께 선보이는데
책만큼으로 그렇게 매력적으로 그려지진 못한건,
아마도 이 영화에서는 '죠세핀'이라는 여자에게
많이 이용을 당하는 캐릭터이기도 해서일지도.
약간은 귀여운 도적의 느낌이랄까?
또한 이야기적으로 시작부분에서 조금씩 완성되어가는 루팡의 면모를
보여주기 때문에 그랬을지도.
오히려 늙지않는 신비한 여인으로 나오는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의 악역연기가
더 신선하고 눈에 띄는 편.
그래도, 밝기만 한 '루팡' 캐릭터가 아닌 비극의 아픈 사연을 안고가는 캐릭터임에
결말부분에 나타나서 무게감은 좀 잡힌 편이다.
적당히 흥미롭게 그려진 사건이야기와
루팡의 개인사가 얽혀지면서 이야기는 흘러가고,
빅재미보단 이런류의 분위기를 적당히 느끼면서
가볍게 볼 수 있는 가벼운 오락물이다.
낭만을 알고, 로맨틱하며, 부자의 것만 훔친다는 '괴도 루팡'.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임은 어느정도 느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