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열여덟의 순간> 광고를 볼 때 이건 뭔가했었다.

예고편에서는 아무런 느낌이나 어떤 내용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주인공이 옹성우라서 조금의 편견도 있고 다른 드라마로 선택을 했었다.

그나마 김향기가 나온다는 사실이 볼까라는 고민을 조금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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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보게 되었는데 내용이 괜찮고 잔잔하니 좋았다.

무엇보다 옹성우가 캐릭터에 아주 잘 맞는 역할을 한 듯하다.

다소 시크하면서 무표정한 얼굴로 바라보는 표정이 캐릭터와 잘 맞았다.

최준우(옹성우)는 이전 학교에서 강제전학을 당해 새로운 고등학교로 전학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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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도 무색무취로 살아가려 하지만 뜻하지 않게 사건에 휩쌓인다.

무엇보다 마휘영(신승호)은 학급 반장이자 전교1등이고 학교에서 거의 짱이다.

마휘영은 조상훈(김도완)이 워낙 똑똑해서 골탕먹이려는 것에 최준우가 엮인다.

이를 계기로 그나마 조금 재수없는 전교1등에서 다소 빌런으로 마휘영은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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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우는 강제전학도 자신의 잘못이 아닌 친구를 위한 선택이었다.

새로운 학교에서 조용히 살아가려 하지만 이런저런 사건으로 의도치않게 주목을 받는다.

그런 일이 생겨도 주눅들지 않고 묵묵히 학교를 다니면서 보낸다.

전혀 고등학생답지 않은 행동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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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무척이나 좁은 공간이고 세계인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벌어진다.

거길 벗어난다고 잘못되는 것은 없어도 당시에는 그게 세계의 중심이고 모든 것이 되는 시기다.

다른 길을 생각할 여유도 틈도 없고 그 안에서 힘들어하고 어려워할 뿐만 아니라 인생의 모든 것이 된다.

이런 현실은 학교가 아닌 곳에서도 얼마든지 벌어지고 있으니 하나의 예라고 봐도 된다.

아무런 편견없이 준우를 상대하는 유수빈(김향기)는 그에게 도망가지 말라고 한다.

준우는 그 말을 듣고 상대를 하는 것도 아니지만 피하지도 않는 결심을 한다.

자기를 대하는 상대방의 행동에 일일히 반응하지 않지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한다.

집에 어려운 편이라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학교를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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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다양한 학생들의 여러 이야기가 나오면서 에피소드가 나름 괜찮았다.

담임인 오한결(강기영)이 가장 인상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젊은 선생인데 학생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참고 할 말은 하고 부모에게도 말을 한다.

외유내강이라고 할 정도로 늘 웃으면서 할 일을 반드시 하는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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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드라마를 볼 때 학교 선생님 중에 이런 행동은 언제나 젊은 선생으로 그려진다.

나이든 선생은 언제나 고리타분하고 답답한 역할인데 왜 꼭 그래야 하는가라는 생각도 든다.

나이든 선생 중에는 그런 캐릭터가 없다고 하는 현실반영인지는 잘 모르겠다.

오한결 덕분에 아이들도 더 나쁜 쪽으로 흐르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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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마휘영이 그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부모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마휘영을 그런 사람으로 자라게하고 몰아부치면서 강요를 해서 된 결과다.

전체적으로 학교 드라마지만 사회의 축소판인 현실인데 담담하면서 따뜻하게 그렸다.

감정이입을 될 수 있는 한 배제하면서 살짝 한 발 떨어진 시선으로 드라마가 전개되어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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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재미있는 건 고등학생 남자들은 다 성인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고등학생 여자들은 전부 고등학생처럼 보이는데 반해 말이다.

옹성우가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연기를 잘해서 놀랍기도 했고 다시 보게 되었다.

오히려 뒤늦게 몰아본 덕분에 더 재미있게 본 게 아닐까도 싶을 정도로 잘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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